누구라도 팔고자 하는 상품과 서비스만 있다면 모바일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라이브 방송을 기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은 제로에 가까워졌다. 현실적인 한계로 유통채널 구축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무한경쟁 시대에서 중소기업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공하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의 검토가 필요하다.
모바일 플랫폼의 성공 전제조건은 첫째, 고객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유아용 기저귀, 여성용 위생용품 등을 유통하던 A사는 2017년 매출액 350억원에서 현재 5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A사는 대기업 계열 소비재를 주로 온라인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제품 브랜드와 패키지 디자인의 기호가 맞아야 구매가 이뤄진다는 중요한 사실을 직접 판매를 통해 파악했다. 이에 마케팅팀과 별도 디자인실을 구성하고, 제품과 패키지 디자이너를 각각 영입했다. 제품별 브랜드 차별화는 물론 자체 디자인 개발과 캐릭터 라이선스 등 매년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을 제공하면서 고객 선호도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둘째, 판매와 마케팅의 통합이 중요하다. 온라인 마켓에서는 텍스트와 이미지로 구성됐던 상품 페이지가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영상으로 확대돼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방송을 시청하는 시간 동안 소비자가 상품 구매 이상의 혜택을 보고 있다는 유용성을 제공해야 하며, 판매기업과 제품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방송을 기획해야 한다.
시청자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모바일 플랫폼의 장점을 활용해 채팅 피드백을 적극 확인해야 한다. 방송시간 이후에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모바일 채널, 온라인마켓, 커뮤니티 등을 긴밀히 연계하고 일관성 높은 제품 정보가 흐를 수 있도록 상시 관리해야 한다.
중소기업에 모바일 플랫폼의 대중화는 유통 채널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고객을 분석하고, 판매와 통합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돼줄 것이다. 모바일 플랫폼이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활로가 되길 기대한다.
[공수진 IBK기업은행 IBK컨설팅센터 수석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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