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식품업계가 기업간거래(B2B) 전용 브랜드와 제품을 출시하며 B2B 시장 잡기에 나섰다.

간편식에 대한 외식업체들의 수요가 늘어난데다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B2B사업 조직을 '본부'로 승격하고, B2B 전문 브랜드 '크레잇'을 출시했다.

크레잇은 외식·급식업체, 카페 사업자 등에 밥이나 면 등의 제품, 간편식 솔루션, 반조리·조리 가정간편식(HMR) 제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B2B시장 제품들보다 높은 품질의 제품을, 고객 맞춤형 솔루션에 집중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진천공장에 B2B 전용 생산라인과 인력도 확충했다.

밀키트 1위 기업 프레시지도 B2B 전용 밀키트를 출시하며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선보였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지 않는 식음료 자영업자들이 밑반찬 등의 보조 메뉴를 간편하게 내놓을 수 있어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소재 분야에서 B2B 전용 브랜드 'hyLabs(에이치와이랩스)'를 출시해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yLabs는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종근당건강과 휴롬, 장수농가 등의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외 발효 녹용 등으로 제품군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hy는 B2B시장에서도 브랜드의 중요성과 신뢰도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최종 제품에 소재 납품 기업의 브랜드도 함께 표기하는 인브랜딩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그간 대다수 식품기업은 B2C(기업대소비자)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식업체들의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식품업계에서도 마진이 더 높고, 성장 가능성이 더 큰 B2B시장으로 눈을 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B2B시장은 B2C시장에 비해 마케팅 비용 부담 등이 덜해 마진율이 더 높다.

국내 가공식품의 B2B시장 규모는 현재 34조원에서 2025년 5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외식업체에서 인건비가 드는 인력을 늘리기보다 반조리 혹은 조리된 간편식을 공급받아 조리만 해서 판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져 B2B시장에서도 브랜드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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