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아폴로TF를 AI 전략 총괄하는 자회사로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SK텔레콤이 AI 전략 태스크포스(TF) '아폴로'를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TF는 SK그룹의 ICT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을 넘어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아폴로TF'라는 이름의 AI 전략 담당 TF를 발족해 운영 중이다. AI 등 혁신기술을 강조해온 최태원 SK그룹의 의중이 반영된 조직으로 SK그룹의 AI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향후 자회사로 출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이어 '초거대 AI'까지…그룹 차원 컨트롤타워 필요성↑
그간 최 회장은 "AI와 디지털전환(DT)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SK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AI를 강조해왔다. 아마존과의 협력 과정에서도 SK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AI 전략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AI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초거대 AI'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SK그룹 차원의 AI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처음으로 초거대 AI를 선보인 네이버에 이어 LG그룹의 'AI연구원', 카카오의 '카카오브레인' 등 국내 IT 대기업들은 그룹 차원에서 AI 전략을 총괄하는 전담 조직 및 자회사를 두고 있다.
◇SK그룹 AI전략 총괄할 '아폴로TF'…최태원 SK회장 의중 반영
이번 아폴로TF가 먼저 SK텔레콤 산하에 구성된 것은 'AI&CO' 조직을 두고 있는 SK텔레콤이 SK그룹 내에서는 AI 연구개발의 측면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기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TF 조직 과정에서 SK텔레콤 AI&CO 조직에서 일부 셀장·유닛장급 임원들이 아폴로 TF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AI 기술개발 실무와 관련된 인력이 아닌 AI 전략 등 '큰 그림'을 담당하는 인원들이 이동한 셈이다.
SK텔레콤의 AI&CO 조직의 장을 맡고 있는 이현아 단장도 지난 3월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인력 이동과 그룹사 차원의 AI전략 TF 구성 계획에 대한 내용을 밝히기도 했다.
◇'아폴로TF' 수장은 AI전문가 이호수 SK텔레콤 고문이 맡아
이번 아폴로 TF의 수장은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의 'AI 전문가' 이호수 SK텔레콤 고문이 맡았다. 이 고문은 박정호 사장이 과거 SK C&C 시절부터 AI 업무를 믿고 맡겼던 전문가다.
1952년생인 이 고문은 1985년부터 20년 간 미국 IBM 왓슨연구소에서 AI를 연구한 우리나라 최고의 AI 전문가로 꼽힌다. 2005년부터는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소프트웨어센터장과 미디어센터장 등을 지냈다. SK그룹과는 2014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기술성장특별위원회로 영입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015년 SK C&C 대표이사를 맡던 시절 이호수 고문이 ICT R&D센터장직을 지내며 SK그룹의 AI 개발투자를 담당한 바 있다. 이어 박정호 사장은 2017년 SK텔레콤 대표이사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또다시 이호수 고문을 ICT 기술총괄 사장으로 영입했다. 최태원 회장도 주시하고 있는 SK그룹 AI 컨트롤타워라는 중책을 이번에 또다시 맡긴 셈이다.
SK그룹은 향후 아폴로TF를 AI 전략을 총괄하는 자회사로까지 키울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아폴로TF에는 향후 SK그룹의 주요 IT 관계사 모임인 'SK ICT Family'의 ΔSK㈜ C&C ΔSK하이닉스 ΔSK플래닛 ΔSK브로드밴드 Δ11번가 ΔSK실트론 등에서도 AI를 담당하고 있는 임원 등 인력들이 아폴로TF로 합류하게 될 전망이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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