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철수 “백신기술? 단순 병입” 文 “삼성 섭섭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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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27. 오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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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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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26일 오찬 간담회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관한 대화가 비중 있게 오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백신 협력은 매우 뿌듯한 성과”라며 “한·미 간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전 세계에 백신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방미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미국의 기술력과 한국의 생산 능력을 결합하여 세계의 코로나 극복과 보건에 기여하자는 양국의 의지가 모아진 것”이라며 “정부 간의 협력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백신 기업들의 협력까지 확보함으로써 실천력을 가지게 되었고, 우리의 백신 확보의 안정성도 크게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메신저RNA(mRNA)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 생산하기로 확정한 걸 고려한 발언이었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중앙포토

安, 인사말 때 “기술 이전 아쉬움 있다”

하지만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하며 “저는 백신 확보, 그 다음에 특히 메신저RNA(mRNA) 기술 이전에 대해서는 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메신저RNA 백신이 가지는 의미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보다도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게 미래의 국가 경쟁력과 굉장히 직결되는 부분이어서 그 기술 도입이 미래 국가 발전에 정말로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이유였다. 안 대표는 그런 뒤 “아직까지는 단순한 병입 수준의 생산 협의에 머물렀다는 게, 우리가 좀 더 노력을 해서 기술 이전까지 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 중 마지막으로 공개 발언을 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 대표의 지적을 반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송 대표는 이날 간담회 참석 전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방문할 걸 언급하며 “안철수 대표께서 병입 수준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지만 이것은 일단 시작이고, 바로 약품도 시설을 준비한다고 한다”며 “저는 기술 이전이 될 것으로 본다”고 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 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 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취재진이 행사장에서 나간 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 문제는 다시 거론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백신을) 위탁 생산한다는데 과연 국내에는 어느 정도 백신을 줄 수 있느냐”고 물은 것이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그것은 매도자가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계약”이라며 “삼성과 모더나가 계약했는데, 단순 병입이라고 하면 삼성이 섭섭할 거다”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어 “삼성이 오랜 노력을 기울여서 생산 위탁을 받은 것”이라며 “그런 관계를 생각하면 단순 병입이 아니라 기술 이전까지 할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고 한다.

文, 지난 13일엔 “기업인 도전과 용기에 경의”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에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에서 ‘K반도체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평택과 화성의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복합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하고, SK하이닉스도 용인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라며 “불확실성에 맞서 더욱 적극적으로 선구적인 투자에 나서주신 기업인들의 도전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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