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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싸게 빌려준다더니…보증금 받고 차 훔쳐

<앵커>

비싼 수입차를 싸게 빌려준다며 수천만 원 보증금을 내게 하고, 나중에는 빌려줬던 차를 몰래 훔쳐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C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녁 시간 광주의 한 원룸 건물 주차장.

한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자연스럽게 흰색 수입차에 올라타 차를 몰고 사라집니다.

수입차 렌트 사기

하지만 이 남성은 차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이 차를 렌트해 타던 25살 A 씨는 뒤늦게 차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차를 가져간 사람은 자신에게 차를 렌트해준 사람과 일당이었습니다.

A 씨는 최근 보증금 2천여만 원만 내면 고가의 수입차를 빌려 탈 수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돈을 입금했는데, 차를 빌려준 일당이 그 차를 다시 훔쳐가버린 것입니다.

[A 씨/피해자 : 가지고 있는 돈 전부 넣었죠. 처음에 화났는데 지금은 신고해야겠단 생각만 들어요.]

20대 남성 B 씨도 똑같은 수법에 당해 보증금 4천여만 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전남 지역에서 확인된 피해자는 9명, 피해액은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피해자들이 빌려 탄 차들은 대부분 억대의 고급 수입차로, 정식 렌터카에 등록되지 않은 차량들입니다.

[B 씨/피해자 : 일반 번호판이기도 하고 (보증금을) 돌려준다고 하니까 누구나 혹하죠.]

차를 빌려준 일당 중 1명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지만 애매한 대답만 남겼습니다.

[불법 렌트 일당 : (보증금은 돌려주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나도 돈을 전달했을 뿐이에요. 도의적인 책임을 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질 거예요.]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되면서 경찰이 잠적한 일당을 쫓는 등 수사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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