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진, 처우 개선해도 모자랄 판에 수수료 삭감…왜?

입력
수정2021.06.01. 오후 4:24
기사원문
박규준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택배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 택배비도 또 기사들 수수료도 올리자는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보면 한진택배의 조치는 기사들 몫을 깎아 본사 마진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입니다. 이 내용 단독 취재한 박규준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수수료를 내리면, 택배기사 가운데 어떤 분들에게 타격이 있는 겁니까?
네, 큰 틀에서 택배기사들은 택배상자를 수거하는 '집하기사'와 문 앞에 배송해주는 '배송기사'로 나뉘는데요.

이번에 한진이 내리기로 한 건 이 택배를 수거하는 집하기사들의 수수료입니다.

이 집하기사들이 택배 5,000원 미만짜리를 수거해오면 지금 받는 것보다 수입이 줄어들게 됩니다.

기사가 4,000원짜리 상자를 수거해오면 지금은 많으면 이중 40%인 1,600원을 대리점에 줬는데 다음 달부터는 35%인 1,400원만 주는 식입니다.

이중 대리점이 10%를 떼고 90%를 기사한테 준다고 하면 현재 1,440원에서 1,260원으로 기사 몫이 감소하는 식입니다.

핵심은 택배기사의 수입이 줄어든다는 건데, 이번 조치에 대한 회사 측 설명은 뭡니까?

회사는 그동안 집하 수수료를 기존 계약분에 추가로 더 준 만큼 이를 조정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회사는 더 줬던 것을 정상화하는 거란 설명이지만 대리점과 기사 입장에선 현재 받는 것에서 깎이는 건 분명합니다.

회사는 또 개인택배를 지난달 1~2,000원 올려 이젠 5,000원 이상만 수거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취지에 맞게 5,000원 미만짜리는 집하 수수료를 낮췄다고 설명합니다.

최근에 다른 택배회사들도 개인 고객 택배요금을 올리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수수료 방침도 한진과 비슷하게 가져가고 있나요?
한진처럼 최근 개인 택배요금을 올린 롯데택배는 집하 수수료 자체를 손대지 않았습니다.

한 롯데택배 대리점 관계자는 "택배 운임을 올리면서 기사들 수수료를 깎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런 한진의 수수료 삭감 행태에 대해 업계에선 "본사가 마진을 더 보려는 것" "각종 분류인력 투입비 등을 수수료 삭감으로 만회하려는 것"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같은 업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게 인상적이군요. 박규준 기자, 잘 들었습니다.

박규준 기자(abc84@sbs.co.kr)



돈 세는 남자의 기업분석 '카운트머니' [네이버TV]

경제를 실험한다~ '머니랩' [네이버TV]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 I&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