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물관 부관장이 최대 주주…측근 지적에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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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26.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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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와나 토큰' 발행사 최대 주주와 한컴, 그 관계<앵커>

얼마 전 가상화폐인 아로와나 토큰 가격이 1천 배 넘게 올랐다가 급락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유명 기업인 한글과컴퓨터의 계열사가 투자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더 관심을 받았었는데, 한컴은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아로와나 토큰 발행사 최대 주주와 한컴 그룹 회장 일가가 어떤 관계인지 취재해봤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아로와나 토큰 발행사는 자본금 840만 원을 들여 싱가포르에 만든 서류상 회사 아로와나테크입니다.

최대 주주는 지분 95%를 보유한 대표 윤 모 씨.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 관련 이력이 전혀 없는 윤 씨는 취재 결과 경기도의 한 사설 악기 박물관 부관장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물관 관계자 :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불특정. (연락을 하고 와야겠네요.) 그렇죠.]

이 악기 박물관 관장은 한컴그룹 김상철 회장 부인 김 모 씨였습니다.

그룹 내부 관계자는 윤 씨가 회장과 각별한 사이라고 증언합니다.

[한컴그룹 관계자 : 한컴 회장님하고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회사 일도 많이 도와주시고, 회장님 심부름도 많이 하고. 그룹에서 뭐 거의 고문 정도로.]

다른 관계자는 "윤 씨는 가상화폐 발행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깔끔해 보이는 그런 모습은 아닌 건 분명히 맞고요. 단순히 '그냥 조금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면 여기다 이렇게 이름 넣으면 안 되죠.]

한컴 계열사 한컴위드는 지난 1월 현 아로와나 토큰 협력사들을 공개하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플랫폼 개발 계획을 밝혔고, 이후 주가가 2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이 회사 2대 주주였던 김 회장의 부인은 당시 3차례에 걸쳐 주식 17만 주를 팔았습니다.

이후 4월 상장한 아로와나 토큰 발행량은 5억 개로 거래 첫날 상장가의 1천 배가 넘게 올랐습니다.

여기에는 한컴의 이름값이 한몫했습니다.

지금도 개당 3천 원 안팎, 시총이 1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SBS 취재가 시작되자 한컴은 "한컴그룹이 전면에 나서면 관심이 집중될 수 있어 중립적인 인물을 CEO로 세웠다"며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윤 대표는 오늘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정민구)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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