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및 글로벌 1위 만화 앱 ‘픽코마(piccoma)’를 운영하는 카카오재팬이 국내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한국 웹툰의 일본 진출을 돕는다. 그동안은 한국에서 성공한 웹툰을 현지화하는 방식이었지만, 앞으로 국내 자회사를 통해 기획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노린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일본의 지식재산권(IP)을 2차 창작해 글로벌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재팬은 국내 첫 자회사 스튜디오 원픽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19일 밝혔다. 스튜디오 원픽은 지난 2월 설립한 카카오재팬의 웹툰 제작 스튜디오다. 일본 픽코마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할 국내 창작자 발굴이 목표다. 카카오재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창작자나 콘텐츠 제안 및 IP 공동개발, 2차 창작물 전개 등 웹툰 콘텐츠와 관련한 제휴를 원하는 사업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튜디오 원픽은 한국 만화 잡지 시장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아이큐 점프’ 편집장 출신인 김현주 대표가 이끈다. 웹툰과 웹소설 전문 기획자 및 현직 웹툰 인기 각색 작가 등도 합류했다. 카카오재팬은 스튜디오 원픽을 통해 기존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웹툰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일본 시장을 직접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한국의 제작 노하우와 일본 유명 IP를 결합해 새로운 웹툰 콘텐츠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픽코마는 올 1분기 세계 비게임 앱 중 매출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 거래액은 4,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 서비스 확대를 위해 최근 7,500억 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고, 지난 2월에는 대원미디어와 함께 일본에 ‘셰르파 스튜디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스튜디오 원픽과 셰르파스튜디오를 통해 한일 양국에서 우수한 창작자와 작품을 동시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겠다”며 “창작자가 함께 일하고 싶은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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