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이 공직에 몸담고 있던 2015년과 2016년 충남 태안의 농지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구청장은 농지 매입 이후 농사를 지은 적이 없어 현행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취재가 시작되자 이 구청장은 해당 토지를 처분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은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수 년 째 경작없이 잡초만 무성한 충청남도 태안군의 한 농지입니다.

'무상으로 농사질 땅을 제공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땅 주인은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인천평화복지연대가 인천 내 단체장 재산을 분석하다 이 구청장의 '수상한 땅'을 발견했습니다.

[이정석 / 인천남동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 상속이나 증여가 아니라 2015년,16년 매매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의문이 되어서 조사하게 됐습니다.]

보유한 토지는 총 8곳, 그 중 6곳은 농지로 4천123㎡에 달합니다.

15년째 공직에 몸 담은 이 구청장. 토지 매입 후 농사를 지은 적이 없어 농지 취득자격이 안되는 상황.

명백한 현행법 위반입니다.

[김예림 / 법무법인 정향 변호사: 농지법상 실제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은 맞거든요.]

땅 값은 올랐고, 호재도 있었습니다.

모든 토지는 77번 국도 주변에 집중됐는데, 최근 4차선 확장공사 등 교통 호재를 맞았습니다.

공동 소유주인 김 모 씨는 남인천중고등학교 교직원으로 밝혀졌습니다.

토지 매입 당시 이 구청장은 인천시의회 교육위 의원이었습니다.

[김 모 씨 / 농지 공동소유주: 제가 태안 쪽에 원래부터 좀 생각이 있어가지고…한번 의향을 해가지고 같이 좀 한 겁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이 구청장은 최근 토지 소유권을 공동 소유주인 김 씨에게 넘겼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강호 / 남동구청장: 그런 거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고 그래서 빨리 정리하자해서 정리했어요.]

【스탠딩】
시민단체는 이강호 구청장에게 농지 취득 과정과 땅의 공동소유주인 김 씨와의 관계에 대해 구체적인 소명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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