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생태탕집 아들 "吳 로퍼, 흰색이라 말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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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06.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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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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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박소연 기자] [[인터뷰]"진술 번복한 적 없어…31살 아니고 49살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5년 방문했다고 주장하는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가 자신의 발언이 계속 번복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반박했다. A씨는 또 오 후보의 페라가모 구두 색상이 흰색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자신에 대한 명예훼손혐의로 야당에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저는 처음부터 모든 언론에 똑같이 말씀을 드렸다”며 “어젯밤 중앙일보 기자가 전화와서 다른 분들이랑 다르게 질문하길래 답했는데 바로 기사가 나왔더라. 나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날 중앙일보와 TV조선 등은 A씨가 “16년 전 생태탕집에 방문한 오세훈 후보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옷차림이 기억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일 A씨와 그의 어머니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05년 6월 오 후보가 장인 등과 자신의 가게를 방문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오 후보가 하얀 면바지에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갈무리

그러나 전날 보도 후 A씨 증언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A씨는 “어제 아침 7시부터 저녁까지 시달리느라 피곤했다. 자려는데 전화가 와서는 ‘16년 전엔 오세훈 후보인지 모르신 거죠?’라고 묻길래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고 그때 오세훈이 누군지 관심도 없고 몰랐다고 했더니 그부분만 빼서 바로 기사를 내더라”라고 말했다.

A씨는 오 후보를 기억해낸 경위에 대해 “저희 가게 손님들은 90~95%가 한 회사 직원들이고 다 정장을 입고 온다”며 “그날 날씨가 좋았는데 흰 바지라 빛이 반사돼서 더더욱 기억이 난다. 패션이 뛰어나길래 신발을 유심히 봤고 그래서 기억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오세훈씨가 식사를 하고 내려가면서 소나무 밑에, 가게 정원을 둘러보시더라”며 “그땐 연예인이 왔나 보구나 하고만 넘어갔고 오세훈씨라고 알아보진 못했는데, 그 이후에 많이 나오지 않았나, 선거도 떨어지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100% 오세훈씨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KBS 측량 관련 보도를 보고 어머니와 통화해서 ‘그럼 그때 오세훈 나도 본 것 같네’ 하니 어머니가 맞다고 했다”며 “어머니는 당시 경작인 아저씨로부터 오세훈 의원이라고 소개를 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처음부터 같은 취지로 진술했는데 언론들이 필요에 따라 일부만 보도해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특히 오 후보가 하얀 로퍼를 신고 있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겨레는 A씨가 “하얀 로퍼 신발을 신고 내려오는 장면이 생각나서 ‘오세훈인가 보다’ 했는데”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그러나 “흰색 로퍼라고 말한 적 없다. 제가 알기로 페라가모엔 흰색 로퍼가 없다”며 “어제 어떤 기자가 전화와서 페라가모 색을 묻길래 검정도 아니고 갈색도 아닌 검갈색이라고 말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이와 관련, 해당 보도가 나간 뒤 하얀 로퍼에 대한 관련 문의가 많아 A씨에게 물어본 결과 “하얀 면바지에 로퍼 신발”이라 설명한 것을 기자가 잘못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사 내용을 바로잡았다.

아울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네티즌이 오 후보의 페라가모 로퍼 사진을 찾았다고 전했다. 박 후보가 언급한 사진은 오 후보가 2006년 9월21일 동대문 서울패션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사진이다.

오 후보 측은 해당 사진의 신발이 국산이란 입장이다. 오 후보는 이날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받자 “직접 입장을 밝힐 사안인지 모르겠다. 그 사진을 언뜻 보기만 해도 (박 후보가) 주장하는 브랜드가 아닌 걸 알 수 있다”며 “어처구니가 없다. 사진 속 신발은 국산브랜드“라고 말했다.

사진/= 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브랜드에 대해 논란이 커지자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사진 속 오 후보가 신은 신발은 페라가모가 아니다. 그 당시 국산 브랜드를 신었다”라며 “국내 브랜드 탠디로 안다”고 했다.

A씨는 지난 2일 TBS라디오 출연 계기에 대해선 “TBS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는데 처음에는 거절했다. 근데 오세훈씨가 상습적으로 ‘사퇴’를 말하는 걸 비판는 과정에서 TBS측과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커피숍에서 약식 인터뷰를 하다 스튜디오까지 가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의 공격에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오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지자체로부터 ‘도박 방조’로 과징금 600만원을 처분받은 것이 야당에 의해 보도된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A씨는 “과태료를 부과한 건 서초구청으로 오세훈씨 측량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며 “저희 식당이 다 룸이었는데 안에서 고스톱·카드 치는 걸 다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이나 사실적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오 후보의 ‘신용카드 결제 내역’ 조회 상황에는 “여러 기사에서 부정확하게 나왔는데 내일 어머니를 모시고 카드단말기 회사에 직접 찾아가 알아볼 것”이라며 “카드사에는 우편으로 결제내역 조회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드단말 회사를 통해 어떻게 16년 전 카드결제 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A씨는 자신에 대한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A씨는 “전 31살이 아니고 49살이다. 민주당 당원도 아니다”라며 “평소 민주당 비판도 많이 했다. 정치적으로 저를 평가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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