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취임 100일 맞는 변창흠, 세종 일정은 12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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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06.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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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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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는 변창흠 국토부 장관국회 일정 23일 비해 세종 일정 절반 수준
국토부 “공식 일정표 기재 안 된 세종 업무 더 많아”



7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후 지금까지 국토부가 있는 세종시에서 공식 일정을 불과 12일만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책 협의차 국회를 자주 방문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변 장관이 인사청문 단계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시절 경남 진주 본사에 나타나지 않고 줄곧 서울에만 머물렀다는 풍문으로 곤욕을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일보가 6일 국회를 통해 입수한 변 장관의 공식 일정표에 따르면 변 장관이 지난해 12월 29일 취임 이후 세종시로 출근한 건 총 12차례다. 취임 당일 취임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무회의나 현안점검조정회의, 대외경제장관회의, 물관리위원회 등 회의 일정이었다.

일정표에 따르면 세종시 방문보다 국회를 방문한 날이 더 많았다. 취임 직후 12월 30일과 31일 연이어 국회 취임 인사를 돌았고, 일주일 뒤인 1월 6일과 7일에도 국회에 인사차 들렀다. 당정 협의나 국회 상임위 회의 등의 일정으로 국회를 찾은 건 총 23일이었다. 국토부 본부를 찾은 날보다 국회를 간 날이 거의 두 배 많은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초기에 취임 인사는 관례로 여러 지역의 교통, 주택 현안 등을 청취하기 위해 했던 것”이라며 “변 장관 취임 이후 2·4 대책과 LH 사태 등의 후속 대책 등 여러 현안이 국회와 협의할 사안이 많았기 때문에 국회를 자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주택·토지 이외 부서 직원들 상당수는 “장관 취임 이후 장관 얼굴을 기사로만 봤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

변 장관이 장관 후보자 지명 당시 ‘서울에만 주로 머물렀다’는 논란이 제기됐던 점을 고려하면 변 장관이 더욱 자주 세종시 업무를 챙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지명 당시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는 변 장관과 관련해 “본인이 (LH) 사장이면서 진주 본사 안 내려오려고 온갖 핑계 대서라도 한주 내내 서울에서 버틴다”는 투서가 올라오기도 했다. 실제 변 장관이 LH 사장이던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19차례 열린 LH 이사회 중 12차례가 수도권에서 열렸다. 진주 본사에서는 2019년 8월 고작 한 차례 열렸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공식 일정표에 기재되지 않더라도 실제 세종 업무를 본 날은 더 많다. 매주 월요일 간부 회의도 대부분 세종에서 개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토부 관계자도 “변 장관도 기회 닿는 대로 세종에서 업무를 많이 보려 하고 내부 직원과의 스킨십을 넓히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장관 일정이 오로지 장관 뜻대로 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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