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1000만명 카톡 '지갑'과 경쟁...네이버 '서랍' 기능개편
알림 기능 통합 등 UI개편...QR 체크인, 인증서·자격증 보관 강화

[사진=네이버 제공]
[사진=네이버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 '지갑'을 통해 몸집을 키우자 네이버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전면개편을 꺼내들며 맞서기로 했다.

국내 포털 업계의 양대 공룡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실물 지갑을 대체하는 디지털 지갑 서비스를 놓고, 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중순 네이버 모바일 앱을 대폭 개편한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네이버 '내 서랍' 기능을 정리하는 것이다.

네이버 서랍은 네이버 모바일 앱 첫 화면의 최상단 우측에서 서랍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네이버 서랍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알림' 중심으로 편성돼 있다.

앱 이용자들은 내 서랍에 들어가면 "알림을 확인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네이버 쇼핑을 통해 구매한 상품의 주문·배송 현황과 택배 도착 알림부터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의 상태, 친구가 보낸 선물과 송금 내역 등을 알림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 서랍'이 개인 알림 서비스에 특화됐기 때문에 프로필, QR코드 체크인, 인증서 등 기능은 알람 기능에 비해 작은 글씨로 상단에 노출돼 있다.

네이버는 이달 업데이트에서 이와 같은 서랍의 UI를 대대적으로 바꾼다.

우선 네이버는 앱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기존 서랍 UI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알림' 기능을 별도의 메뉴로 통합해 정비한다.

기존 알림 영역에는 QR 체크인과 인증서·자격증 등 이용자 개인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보관하는 공간으로 변경한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라이브커머스 기능도 강화한다.

최근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네이버 쇼핑라이브' 등 라이브방송 목록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첫 화면에 노출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네이버에서 결제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MY페이' 판 기능을 '쇼핑' 판으로 통합·관리한다.

이를 통해 결제 명세, 장바구니, 찜한 상품, 최근 본 상품 등은 앞으로 쇼핑 판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사진=카카오 제공]
[사진=카카오 제공]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이번 UI 업데이트가 카카오의 '카카오톡 지갑' 기능 확대에 본격적으로 대응해 경쟁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일 카카오톡 지갑 이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 지갑에서 카카오 인증서를 발급한 이용자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톡 지갑은 인증서와 신분증·자격증 등을 카카오톡에서 보관·관리하는 기능으로, 이는 출시된지 약 3개월만의 성과이다.

카카오는 이달 중으로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지갑 홈'을 추가하고 공공기관·기업 등과 연계를 확대해 접근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카톡 지갑이 실물 지갑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카카오톡 지갑을 디지털 지갑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의 경우, 인증서는 지난해 3월, 서랍 기능은 지난해 5월 출시됐는데, 네이버 인증서 발급자 수는 올해 2월 기준으로 4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톡 지갑과 인증서의 이용자 수를 고려할 때 네이버의 이용자 수는 절반에 못 미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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