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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숏폼’ 열풍에 글로벌 IT 기업들 속속 도전장

입력 : 2020-09-01 20:23:30 수정 : 2020-09-01 20: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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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 속 ‘제2 유튜브 바람’ 예고
中 틱톡이 촉발… 젊은 세대에 특히 인기
1분∼10분 길이… 언제 어디서나 시청 가능

e스포츠 이용자의 급증과 함께 e스포츠 영상에 특화된 짧은 길이의 ‘숏폼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외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는 숏폼 시장은 향후 제2의 유튜브 시대를 맞이할 것이란 기대가 우세하다. 디즈니와 트위터, 틱톡 등 글로벌 기업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숏폼 경쟁에 토종 OTT(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기업인 아프리카TV가 유저클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아프리카TV는 e스포츠 라이브 방송 중 실시간 업로드가 가능한 기능에 누구나 이용가능한 편의성으로 무장한 ‘유저클립’을 내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란 말 그대로 1~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아프리카TV 외에도 최근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이 숏폼 동영상 콘텐츠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2020 숏폼 콘텐츠 트렌드’에 따르면 10대와 20대는 타 연령층에 비해 동영상 1회 시청 시간이 15분 내외로 가장 짧았고, 30대도 16.3분 정도로 짧은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의 과반수인 56%가 동영상 시청 시 10분 미만의 길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20대 및 30대의 젊은 유저들도 짧은 길이의 영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게임업계 및 OTT 업계 관계자들도 숏폼 콘텐츠에 대한 니즈와 소비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틱톡이 촉발시킨 ‘숏폼 동영상’ 시장에 구글(유튜브), 퀴비, 트위터 등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트위터도 지난 1월 6초짜리 동영상 공유 서비스 ‘바이트’를 내놓았다. 트위터는 동영상 전문 제작자를 대거 끌어와 수익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디즈니, 소니픽처스, 알리바바 등이 투자해 지난달 6일 출시된 숏폼 동영상 앱 ‘퀴비’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숏폼 열풍에 불을 댕긴 것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2016년 9월 내놓은 틱톡이다. 15초에서 1분 이내의 동영상 플랫폼으로 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10·20대 젊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월평균 사용자가 8억명에 달한다.

아프리카TV가 지난해 10월 처음 도입해 특정 영상 구간을 20초에서 3분 내외의 짧은 VOD로 편집할 수 있는 유저클립은 타사의 숏폼 및 VOD 서비스와 달리 라이브 스트리밍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주요 e스포츠 경기 시청 중 나온 명장면을 빠르게 클립으로 생성하고 다른 팬들과 공유할 수 있다.

 

현재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되고 있는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1부 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실시간 전략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로 진행하는 아프리카TV 스타리그(ASL)는 명장면, 하이라이트 등의 다양한 유저클립이 생성돼 유저들에게 공유되고 있다. 이 같은 유저클립의 서비스 이용 증가는 수치로 잘 나타난다. 2020년 7월에는 아프리카TV 플랫폼 전체 이용자의 40%가 VOD 서비스를 이용할 만큼 VOD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

유저들이 콘텐츠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것은 누구나 영상 편집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손쉽게 영상 클립을 생성할 수 있는 편의성 때문이다. 유저클립 기능은 아프리카TV 라이브 또는 다시보기 플레이어 화면에 위치한 유저클립 버튼을 클릭해 사용할 수 있다. 유저클립 버튼은 PC 버전은 우측 하단, 모바일 버전은 우측 상단에 위치해 있다. 유저클립 버튼을 클릭하면, 클릭한 시점으로부터 약 3분 내외의 영상이 미리보기 형태로 제공된다. 이때 다시 한 번 원하는 구간을 선택해 저장시킬 구간을 짧게는 20초, 길게는 3분까지 조절한 뒤 만들기 버튼을 클릭하면 클립 생성이 완료된다.

e스포츠 리그의 활성화로 방송 중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유저들이 생성하고 각 커뮤니티에 올리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TV의 유저클립은 실시간 업로드 기능을 통해 보다 빠른 업로드가 가능한 데다 편리성까지 갖춰 자리를 확실히 지키고 있다.

업로드된 유저클립은 링크를 통해 다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로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 BJ(1인 미디어 진행자)들의 다양한 콘텐츠를 다른 이들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생성된 유저클립은 방송을 진행한 BJ와 기능을 활용한 유저의 방송국에 업로드되고, 아프리카TV 내 검색 서비스를 활용해서도 내가 원하는 유저클립을 찾아볼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2019년부터 매월 봄 소풍, 가정의 달, 최고의 3분, 한여름 밤의 힐링 사운드 등 유저클립을 통해 제시된 특정 테마에 맞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AF월도콘(월간 도전 콘텐츠) 이벤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추후 유저클립 기능에 더욱 다양한 편집 기능을 추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저들의 집단지성을 발휘한 다양한 콘텐츠가 계속해서 확대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1∼15분 이내의 동영상인 숏폼 콘텐츠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향후 국내외에서 숏폼 콘텐츠 플랫폼 시장을 두고 기업들의 활발한 경쟁이 치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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