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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보다 체험이 먼저…가전매장의 진화

김태성 기자
입력 : 
2020-08-25 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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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무역센터점 MS스토어
IT기기·소프트웨어 경험가능
롯데하이마트는 `마트안 점포`
중소형가전 체험매장으로

온라인에서 못하는 경험 제공
사진설명
25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문을 연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미엄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원(Xbox One)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최근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고객에게 '체험'을 강조하는 가전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비싸도 온라인에서 가전을 사는 소비자가 늘자 정보기술(IT) 기기부터 고급 음향 기기, 콘솔 게임기까지 매장에서 경험해보고 전문가 상담을 받는 등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서비스를 무기로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의 강점을 강화하면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25일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6층에 최신 디지털 기기부터 콘솔 게임까지 모든 상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스마트 라이프스타일 체험 매장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미엄 스토어'를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총망라해 선보이는 전문매장인 프리미엄 스토어가 서울 강남 상권에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빙 매장이 있는 백화점 4층이 아니라 영패션과 진캐주얼 브랜드 매장이 있는 6층에 문을 연 것이 특징이다. 서피스북이나 엑스박스(Xbox)처럼 첨단 IT 기기에 관심 많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이들이 많이 찾는 영패션 공간에 선보였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체험을 강조한 매장답게 이곳을 방문한 고객은 다양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 매장 안 '스마트 디바이스 체험존'에서는 화면과 키보드가 분리되는 투인원(2 in 1) 디바이스인 '서피스북 3'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상품을 선보인다. '스마트 소프트웨어 체험존'에서는 윈도 운영체계와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 소프트웨어를, '스마트 게이밍 체험존'에서는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가 전시돼 관련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 체험존'에는 마인크래프트 게임과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마트 안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영업 중인 소형 점포를 중소형 가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변경한다. 영업면적 661㎡(200평) 미만이 대상으로 28일 문을 여는 시흥배곧롯데마트점, 화정롯데마트점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10곳을 리뉴얼해 오픈할 계획이다. 규모가 큰 로드숍 매장과 달리 숍인숍 매장은 인근 마트나 백화점 등을 쇼핑하다가 직접 손에 들고 가져갈 수 있는 작은 가전을 함께 사가는 사례가 많아 여기에 착안했다.

이에 맞춰 롯데하이마트는 중소형 가전 진열 면적을 기존의 80%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 특히 체험 공간을 강화해 프리미엄 음향 기기 체험존, 게이밍존, 1인 미디어존 등을 배치했다. SK매직·린나이 등 인기 브랜드 전기레인지와 식기세척기로 구성한 주방가전 쇼룸도 선보인다. 안마의자 등 건강가전부터 소형 마사지기, 헤어드라이어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마트점을 찾는 고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밥솥 패킹, 전동 공구 등 소모품도 구매할 수 있다.

제품은 무선청소기, 헤어드라이어 등 생활가전부터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등 주방가전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쿠진아트, 드롱기, 발뮤다 등 우수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가전을 브랜드별로 모았고, 롯데하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인 하이메이드(HIMADE)도 만나볼 수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펫 가전부터 로봇청소기까지 트렌드 상품도 준비했다.

오프라인 유통의 대표주자들이 너나없이 체험을 강조한 가전 매장을 여는 것은 패션을 넘어 이제는 가전 시장에서도 온라인쇼핑이 대세로 떠오르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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