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높이는 철강업계…신기술 개발, 브랜드 마케팅 강화
이름값 높이는 철강업계…신기술 개발, 브랜드 마케팅 강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8.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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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수요 감소…하반기 수익개선 노려
각사 제품 특징 살려 개발·투자 집중…인식 저변 확대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 흑연 쾌삭강(PosGRAM)을 정밀 가공해 제작한 기계 부품.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 흑연 쾌삭강(PosGRAM)을 정밀 가공해 제작한 기계 부품. (사진=포스코)

국내 철강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신기술 개발과 브랜드 마케팅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3사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브랜드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지난 13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흑연 쾌삭강의 양산제품 개발에 성공해 판매확대에 나섰다. 포스코는 이번에 개발한 흑연 쾌삭강을 영문명 ‘포스그램(PosGram; POSCO GRAphitic steel for Machinability)’으로 명명했다.

쾌삭강은 단면이 원형이며, 가늘고 긴 철강재인 선재 제품 중 하나로, 절삭면이 깨끗하고 빠르게 잘리는 강이다. 쾌삭강은 주로 복잡한 형상이나 치수 정밀도가 중요한 자동차, 전기·전자, 사무자동화 기기의 정밀 부품 제작에 사용된다.

포스코는 흑연 쾌삭강 개발 과정에서 친환경 소재인 흑연을 활용해 기존 절삭성 향상을 위해 납을 첨가한 납쾌삭강 이상의 우수한 절삭성을 확보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프리미엄 강건재 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를 출범했다. 강건재는 빌딩, 주택과 같은 건축물이나 도로나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사용하는 철강제품이다.

이노빌트는 포스코의 강재가 100% 사용된 파트너사 제품 중 기술성, 시장성, 등을 종합 판단해 선정한 제품이다. 이노빌트 제품으로 선정된 포스코의 파트너사들의 기술력은 인천대교 등에 쓰인 교량용 강재방호책, 강남의 독특한 건축 양식을 자랑하는 어반하이브 건물의 TSC합성보(Thin-plate Steel Composite Beam) 등 실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제철은 이달 안에 초고강도 자동차강판 브랜드 ‘울트렉스(ULTREX)’ 출시를 목표로 한창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울트렉스는 인장강도 60K급 이상 초고강도강으로 구성된 차강판 특화 브랜드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왼쪽)이 지난 7월26일 회사의 혁신활동인 ‘HIT(Hyundai steel Innovation Together)’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내 혁신 명소 1호로 선정된 순천공장 현장을 임직원들과 함께 둘러보는 모습. (사진=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왼쪽)이 지난 7월26일 회사의 혁신활동인 ‘HIT(Hyundai steel Innovation Together)’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내 혁신 명소 1호로 선정된 순천공장 현장을 임직원들과 함께 둘러보는 모습. (사진=현대제철)

아울러,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강판 공급 확대를 위해 고성형성 신강종을 지속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고성형성 사이드아우터용 외판재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은 기존과 같은 인장강도에 성형성을 증대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현대제철은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신규 열간압연 H형강 규격 94종의 브랜드 ‘RH+’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RH+를 통해 건설사들은 최적화 설계, 공사비 절감 등이 용이하다는 게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RH+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는 증가 추세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1년 출시한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Luxteel)’을 적용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금속가구에 컬러강판 럭스틸을 적용했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균 컬러강판 ’럭스틸 바이오‘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불연 세라믹 컬러강판 ’럭스틸 유니세라(LUXTEEL UNI-CERA)‘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7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산 7만톤(t) 생산능력의 최고급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부산에 증설하기로 결정하고,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약 25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동국제강은 기존 컬러강판 생산 능력을 현재 8개 생산라인, 75만t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9개 생산라인, 85만t까지 확장하기로 해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강업계는 신기술 개발, 브랜드 전략을 통해 기존 기업 간 거래(B2B)를 넘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며 “실제로 강건재의 경우 건설사 이외에도 아파트 조합원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먼저 온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디지털 프린팅 강판.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 디지털 프린팅 강판. (사진=동국제강)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