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의 비행기

엄마, 하늘나라에서 비행기 타고 연우 보러 와요

“어서 와, 비행기야! 연우한테 와!”

작은 점이 되어 멀어지는 비행기에 여섯 살 해맑은 기대는 오늘도 실망으로 바뀌지만 연우는 미소를 거두지 않습니다.

“할아버지, 우리가 엄마 보러 하늘나라로 가자!”

딸을 먼저 보낸 할아버지와, 홀로 남은 연우

미혼모로 홀로 연우를 키우던 엄마는 유방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항암치료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떠나 보낸 딸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오지만 할아버지에게는 슬픔을 추스를 여유도 충분치 않습니다. 사업실패로 진 수억의 빚도, 딸이 남기고 간 작은 생명을 돌보는 일도 할아버지의 몫으로 남아 있는 상황. 연우를 데리고 지인 소유의 공장 사무실에서 신세를 지며 공장의 잡일을 돕고 일용직 일을 해 생계를 이어갑니다. 암 투병 중이던 생전의 엄마 모습

지인의 공장에 딸린 사무실을 주거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족 조촐한 살림살이와 가족의 추억이 묻어나는 사무실 안 주거공간의 모습

디스크로 불편한 허리를 방치하며 근로와 육아를 병행하던 할아버지는 왼쪽 다리까지 말을 듣지 않는 지경이 되어서야 병원을 찾습니다. 어린이집 원장님께 사정하여 연우를 맡기고 수술대에 오른 할아버지. “할아버지 아프지 마. 할아버지는 연우 두고 비행기타고 가면 안 돼.” 부쩍 불안해하는 연우 생각에 할아버지는 마음껏 아플 수도 없습니다.

할아버지의 편지

딸아, 그 곳에서 잘 있니. 오늘도 연우와 함께 비행기를 보러 옥상에 나왔단다. 엄마는 비행기 타고 하늘나라에 갔다고 말해주었더니, 언젠가 비행기가 엄마를 태우고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네가 그리 빨리 떠날 줄 생각도 못했기에, 마지막 가는 길을 연우와 함께 배웅하지 못한 것이 이제와 후회가 되기도 한다. 암이란 게 무엇인지, 죽음이 어떤 건지 알기에는 여섯 살이란 나이는 너무 어리구나. “하늘나라에서 비행기타고 돌아오면 되잖아, 연우 보러 오면 되잖아” 순진무구한 눈으로 조를 때면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놈아, 나도 보고 싶어서 힘이 든다. 자꾸 생각나게 하면 어찌하니.’ 원망이 울컥 올라오는 걸 애써 삼킨다. 잘 놀다가도 갑자기 “할아버지, 엄마 보고 싶다” 말하는 여섯 살 해맑음이 부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해. 연우와 나는 잘 있단다. 할아버지 아프지 말라고 연우가 어찌나 성화인지, 빨리 건강을 회복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어. 나마저 연우 곁을 떠나면 저 아이 곁엔 아무도 없지 않니. 딸아, 연우를 낳을 때도, 병마와 싸울 때도 혼자였던 네가 그 곳에서도 외로울까 걱정이구나. 하지만 연우가 눈에 밟혀 네 곁으로 가는 시간을 하늘이 최대한 늦춰주셨으면 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렴. 홀로 두어 미안하다. 아빠가

연우의 웃음을 지켜주세요

아픈 할아버지마저 멀리 가버릴까 불안한 연우. 할아버지 마음을 아프게 할 까봐 연우는 보고 싶은 엄마 얘기를 꺼내 놓지 않기로 했습니다. 괜찮은 척, 그립지 않은 척 또래보다 똑똑하고 의젓해져야 하는 여섯 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공장이 경매로 팔리게 되면서, 할아버지와 연우의 보금자리였던 공장의 사무실마저 당장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직 몸이 성치 않아 근로도 여의치 않은 할아버지에게 갑작스러운 이사와 주거비 마련은 너무나 버겁습니다. 할아버지가 건강을 회복하여 연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두 가족이 안정적인 주거지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연우의 웃음을 지켜주세요

죽음이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르는 연우가 더 이상 아픈 이별을 경험하지 않도록 두 사람이 소중한 일상을 오래오래 지켜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레고 놀이를 할 때에도 엄마 피규어를 꺼내지 않는 연우

후원금 지원계획

보내주신 정기후원금은 공장 사무실을 하루 빨리 비워줘야 하는 가족의 주거비와 근로활동이 여의치 않은 가족의 생계비를 지원합니다. 또한 연우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 조손가정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데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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