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화장하는 시대' 커지는 맨뷰티 시장…애경 등 뷰티업계 '그루밍족(族)' 맞춤 마케팅 나서

【 앵커멘트 】
요즘 자신의 외모를 관리하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그루밍족'이라고 부르는데요.
과거에는 이들을 위한 제품은 여성과 남성이 함께 쓸 수 있는 메이크업 등이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남성들만을 위한 다양한 뷰티 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루밍족을 잡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을 이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0대 직장인 남성인 권오훈 씨는 평소 관심있는 뷰티 제품을 둘러보기 위해 종종 뷰티숍에 들릅니다.

피지 분비가 많아지는 여름철이 되면서 피부 관리 제품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 인터뷰 : 권오훈 / 서울 강동구
- "스킨 로션같은 제품도 (올인원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따로 바르고요, 썬크림도 챙겨서 바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용실에서 눈썹 정리도 한 번씩 받고 있어요."

외모를 가꾸고 관리하는 것이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남성들도 셀프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들을 일컫는 '그루밍족'이라는 단어도 등장했습니다.

성인 남성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1%가 본인을 '그루밍족'이라고 답했습니다.

▶ 스탠딩 : 이명진 / 기자
-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그루밍족을 위한 아이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애경산업은 2018년 그루밍족을 위한 남성 스타일링 브랜드 '스니키'를 론칭해 다양한 기초·색조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 파운데이션 등 간단한 색조화장을 위한 제품은 물론 옷 맵시를 살리기 위한 니플 밴드나 체형 보정용 속옷 등도 인기입니다.

▶ 인터뷰 : 김승아 / 루트비(니플밴드 제조판매사) 마케팅팀
- "지난해 출시된 자사 니플밴드 제품은 해마다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로, 작년 대비 올해 매출 신장률이 500% 이상 넘어서…."

유튜브 등 SNS에서는 이같은 제품들 소개 위주의 채널을 운영하는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도 생겨났습니다.

또 한 온라인 유통 사이트에서 눈썹·겨드랑이 등 남성용 제모기기 판매량이 여성제품을 앞지르기도 했습니다.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내년 1조4천억 원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남성 뷰티 시장.

'관리하는 남성'을 타켓으로 한 업계의 행보는 소비와 마케팅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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