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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은 여름에 사야해 기본이 반값"…'역시즌' 마케팅 활기

K2·네파·밀레 등 아웃도어업계 '역시즌' 프로모션 실시
재고관리·소비자 선호도 파악…패션업계·소비자 모두 '윈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0-07-21 07:15 송고 | 2020-07-21 08:10 최종수정
K2 역시즌 프로모션.© 뉴스1

#회사원 A씨는 매년 여름철마다 '패딩'을 구매한다. 지난 겨울 너무 비싸 구매하지 못했던 패딩 재고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겨울에 사고 싶어 점찍어둔 제품을 '반값'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며 "전 시즌 상품의 경우 크게 유행을 타지 않아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입을 수 있어 역시즌 프로모션을 매년 이용한다"고 말했다.
한여름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계에서는 패딩 등 겨울 의류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이 한창이다. 대부분 패션업체들은 지난 겨울 따뜻했던 날씨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겨울 의류 상당수가 창고에 쌓여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 역시즌 프로모션은 그 어느 해보다 물량이 풍부하고 가격 또한 저렴하다는 게 패션업계의 설명이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K2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른바 '수지 패딩'으로 잘 알려진 앨리스 패딩이 '반값' 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38만9000원에 판매되던 고가의 패딩 제품을 19만4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FW(가을겨울) 시즌 40~50만원대 가격에 선보인 플루톤·폴·제퍼슨 패딩을 2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패딩 뿐만이 아니다. 직전 SS(봄여름) 시즌에 선보인 활용도 높은 경량 재킷·조끼 상품도 일명 '착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해마다 역시즌 프로모션을 펼치는 이유는 '재고 관리' 때문이다. 업체는 지난 시즌 제품을 판매하면 당장 재고관리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옷을 구매할 수 있어 양쪽 모두 '윈윈'인 셈이다.
특히 올해 패션업계는 역시즌 할인 프로모션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겨울 동안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는 탓에 겨울 의류 수요가 낮았던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재고가 쌓여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역시즌 프로모션이라 해서 비인기 상품만 판매하는 게 아니다. 예컨대 K2는 수지가 TV 광고에 착용하고 등장한 앨리스 시리즈를 할인가에 선보였다. 아울러 배우 전지현이 착용해 화제가 된 네파 '주드 다운 재킷'도 76%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실제로 패딩 등 겨울 시즌 상품은 역시즌 프로모션 가운데 잘 팔리는 효자 품목 중 하나다. 고가의 상품인 겨울 의류의 경우 한철만 입고 버리는 아이템이 아니다 보니 지난 시즌 고가에 판매된 상품을 할인가에 구매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밀레 역시즌 프로모션 '일거양득'.© 뉴스1

밀레의 경우에는 아예 올해 FW(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플리스 재킷 신상품을 할인가에 내놨다. 대표 상품으로 '알리 자켓 2'을 1+1으로 선보였다. 또한 '브리안 자켓2'의 경우에는 FW 시즌 시작 전부터 4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밀레의 전략은 FW 시즌에 앞서 소비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선판매를 통해 인기 품목을 파악한 뒤 재고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신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업체들이 많게는 70% 가까운 할인율을 내걸고 역시즌 상품을 판매하면서 재고 비용 부담을 줄이고 위축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재고를 털어내고 여름 시즌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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