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쇼핑
사진 = 네이버쇼핑

 

네이버가 지난 3월부터 스마트스토어 입점사에 한해 무료로 제공해온 홈쇼핑 기능 '라이브커머스' 툴을 유료로 전환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5일 쇼핑검색 광고를 기존 4~8개에서 6~12개로 늘린 바 있다. 스마트스토어 입점사와 고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쇼핑 관련 매출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세는 라이브커머스, 매출 수수료 3% 받는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8월13일부로 라이브커머스 시청뷰 매출의 3%를 수수료로 받는다. 라이브커머스는 일종의 온라인 홈쇼핑툴로 네이버의 실시간 라이브 영상을 통해 스마트스토어 입점사가 상품을 소개 및 판매할 수 있다. 아울러 ▲고객과의 실시간 채팅 ▲상품 사전 태깅 ▲URL 공유 기능 ▲해당 스토어 소식 받기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계기로 라이브커머스를 사용하는 스마트스토어 입점사가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 연동 수수료 과금 모델을 적용한 것. 관련업계에선 유료로 전환되도 스마트스토어 입점사의 수수료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의 입점 및 등록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고, 카드결제 등에 활용되는 결제수수료(약 3.7%, 신용카드-네이버페이 등)와 네이버쇼핑 내 노출수수료(네이버쇼핑 연동, 약 2%) 등을 제외하면 매출의 90% 이상을 입점사가 가져가기 때문이다.

물론 네이버가 별도로 운영하는 광고노출 유료상품과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하면 지출은 더 늘어나지만 경쟁사와 비교해도 효율면에선 네이버가 경쟁사를 압도한다는 평가다. 기존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하는 것보다 많게는 두배 가까이 이윤이 더 남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특히 첫 장사에 나서는 중소상공인의 경우, 네이버가 최대 1년간 수수료를 대신 내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 

네이버는 "라이브커머스는 네이버의 동영상 인프라와 라이브 기술이 집약된 툴로 판매자분들의 안정적인 방송과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해당 영역에 대해 매출 연동 수수료 과금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쇼핑 락인 강화... 네이버 광고수익도 UP


네이버는 최근 출시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등 고객과 입점사 양쪽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쇼핑 미끼수단을 지속적으로 꺼내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가 투자한 물류스타트업과의 연계를 통해 입점사의 배송까지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아울러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스마트스토어 입점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까지 내놓을 것으로 전망돼 쇼핑 락인 효과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네이버의 광고 수익 또한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5일부터 PC와 모바일 쇼핑검색에 뜨는 광고 개수를 현재 4~8개에서 6~12개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네이버가 온라인쇼핑 구매자들이 한 곳에서 스마트스토어 입점사를 볼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찜스토어(찜한 스토어)' / 사진 = 네이버쇼핑
온라인쇼핑 구매자들이 한 곳에서 스마트스토어 입점사를 볼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찜스토어(찜한 스토어)' / 사진 = 네이버쇼핑

 

쇼핑검색광고는 네이버가 2016년 11월 내놓은 광고 상품으로 이용자가 상품명을 검색하면 광고주의 상품이 일반 상품 검색 결과보다 상단에 노출해준다.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 비용을 지불하는 'CPC(Cost Per Click)' 과금 방식으로, 월 50만원 이하를 지불하는 소형 광고주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고 노출이 1.5배 늘어나면서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더욱 늘어나는 양상이다. 지난 1분기 네이버 검색형 상품과 쇼핑검색광고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7498억원에 달했다. 이는 1분기 전체 매출의 무려 43%를 차지한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3월에는 1000만명까지 이용자가 늘어난 만큼 이제 네이버는 쇼핑을 중심으로 플랫폼 수익 사업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로 몰려드는 중소상공인들 


잇따른 유료 광고 상품의 등장에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달려가는 입점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최근 1년간 연 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한 판매자는 2만6000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약 40%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6월 한달 간 1억 이상 매출을 올린 판매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 280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소상공인들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 창업에 뛰어드는 신규 입점사도 늘고 있다. 매월 새롭게 생겨나는 스마트스토어는 지난 2018년 월 평균 1만5000개 수준에서, 2020년 4월 기준 월 평균 3만5000개로, 2년 새 약 2배를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3월에는 2월 대비 34% 증가한 3만7000개 스마트스토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직후 3개월 간(3~5월) 신규 입점사 비중은 20~30대가 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기간 20대 사장님은 코로나19 직전 3개월(2019.11.~2020.01.) 대비 72%나 늘었고, 온라인 창업에 도전한 50대 사장님도 7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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