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 확대토니모리, SK플래닛 출신 정경희 상무 영입아모레퍼시픽, 차상균 서울대 교수 사외이사로 선임
  • ▲ 토니모리ⓒ토니모리 로고
    ▲ 토니모리ⓒ토니모리 로고
    화장품업계가 IT(정보기술) 인재 모시기 경쟁에 동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되자 포스트 코로나 대응 전략으로 디지털화 준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날로 커지는 온라인 쇼핑 공간을 선점하려면 기반 기술인 IT를 선점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20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MGI)에 따르면 전세계 유통업계에 AI 등을 접목했을 경우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는 최대 8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최근 개발 인재 끌어들이기에 가장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은 토니모리다. 토니모리는 올해 초 SK플래닛 CIO 출신의 정경희 상무를 최고디지털총괄임원(CDO)으로 영입하고 디지털혁신센터를 신설했다. 

    토니모리는 이를 토대로 데이터 및 디지털 기술을 선도하고, AI를 활용해 고객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뷰티와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마케팅 및 상품 기획 등 플랫폼과 데이터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23년까지 관련 기술 인력을 임직원의 30%까지 확대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기업들에게 디지털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토니모리는 디지털 혁신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면서 상품과 콘텐츠 기술영역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올해 주주총회에서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차 교수는 스탠퍼드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빅데이터연구원장을 역임하는 등 IT와 디지털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디지털 환경 구현 작업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직원 도움 없이 고객 혼자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한 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 지난 4월엔 설화수 설린크림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말부터 미래기술랩이라는 조직을 신설, 전자공학·기계공학 석·박사 출신 연구원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화장품 성분 개발에 주력해 온 기존 연구원들과 함께 인공 피부, 첨단 미용기기,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화장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미샤와 어퓨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는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 부서 인원도 확충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2% 수준이다. 이에 이커머스실을 본부로 격상하고 영업, 마케팅, 기획, 개발 부문 4개팀을 꾸렸다. 외부 수혈을 통해 인력을 50명까지 늘렸다.  

    화장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해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2986억원으로 전년(9조8404억원) 대비 25.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정보를 얻는 추세로 이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면서 "트렌드가 빠른 시장에서 선제적인 기술 확보가 미래 사업 창출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