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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포가 왜 팬티에서 나와?"…유통가 '엉뚱한 마케팅 실험'

[주말쇼핑포인트]밀키트+자동차, 팬티+육포 '이색 협업' 인기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20-07-18 08:50 송고
BYC와 질러가 협업한 '소리벗고 팬티질러 패키지'(위메프 제공)© 뉴스1
BYC와 질러가 협업한 '소리벗고 팬티질러 패키지'(위메프 제공)© 뉴스1

GS리테일 '밀키트'와 기아자동차 '셀토스'가 만났다. 패션 브랜드 TBJ는 농심 '너구리'와 손잡았다. 이너웨어 브랜드 BYC는 속옷에 '육포'를 그려 넣었다. KT는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에 하이트진로 두꺼비를 입혔다.

'둘이 왜 만났을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엉뚱한 컬래버레이션'이 쏟아지고 있다. 간편식과 자동차, 육포와 팬티, 옷과 라면 등 쉽게 연상되지 않는 조합이지만 인기는 대단하다.

기업들이 '이색 협업'에 나선 까닭은 제각각이다. 인기 상품끼리 시너지를 노리거나, '잇템'에 기대 매출 반등에 도전하려는 목적이다. 예상치 못한 '신선함'으로 승부하려는 의도도 있다.

◇밀키트, 차박을 만났다…GS리테일X기아차 '코로나 마케팅'

18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자사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과 기아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셀토스'를 결합한 이색 협업에 나섰다.

밀키트와 자동차의 만남은 코로나19 사태로 성사됐다. 나 홀로 캠핑을 떠나 밀키트로 식사를 하는 '차박'이 인기를 끌면서 어울리지 않았던 밀키트와 자동차가 '언택트'라는 공통점으로 묶였다. 메가 트렌드로 부상한 캠핑과 밀키트를 결합한다는 '코로나 마케팅'이다.

(GS리테일 제공)© 뉴스1
(GS리테일 제공)© 뉴스1

GS리테일과 기아자동차는 첫 협업 상품으로 한정판 보랭백 5000개와 심플리쿡 베스트 밀키트 1000개를 지급하는 경품 행사를 연다. 보랭백은 심플리쿡과 셀토스의 디자인과 색감을 담아 제작했다.

한정판 보랭백 증정 행사는 GS리테일 온라인몰 'GS프레시몰'에서 진행된다. GS프레시몰에서 심플리쿡 상품을 3개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지급된다.

기아자동차도 오는 26일까지 '셀토스와 함께하는 나만의 주말 계획'을 주제로 캠핑·나들이 행사를 진행한다. 기아자동차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생사를 참여하면 무작위로 500명에게 심플리쿡 베스트 상품을 증정한다.

KT가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한정판 ‘기가지니X진로 썸머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KT 제공) 2020.7.13/뉴스1
KT가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한정판 ‘기가지니X진로 썸머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KT 제공) 2020.7.13/뉴스1

◇기가지니X하이트진로…AI스피커에 '푸른 두꺼비' 입혔다

잘나가는 '잇템'(it item)의 인기에 힘입어 고객 유치에 나선 독특한 마케팅도 있다.

KT는 지난 13일 하이트진로 함께 '기가지니X진로 썸머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AI 스피커 기가지니에는 주류업계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진로 푸른 두꺼비'가 입혀졌다.

기가지니X썸머 스페셜 패키지는 △기가지니2 탈착식 스피커망 △지니이즈 백 배스타월 △슬리퍼 △수면안대 △소주잔 △두꺼비 피겨 △스마트폰 스트랩 등 7종으로 구성됐다. 각 상품에는 모두 진로 푸른 두꺼비가 들어갔다.

기가지니X썸머 스페셜 패키지는 3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오는 20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펀딩하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 '푸른 두꺼비'는 호텔에서도 만날 수 있다. KT는 패키지 출시를 맞아 20일부터 9월 말까지 글래드 호텔에서 '기가지니X진로 컬래버룸'을 운영한다.

투숙자는 글래드 라이브 강남과 글래드 여의도에서 다양한 기가지니X진로 협업 상품이 비치된 객실을 이용하고, 패키지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또 기가지니 호텔 단말에 "지니야, 두꺼비 가져다줘"라고 말하면 진로 소주 1병이 제공되는 이색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TBJ X 너구리 콜라보레이션 컬렉션.© 뉴스1
TBJ X 너구리 콜라보레이션 컬렉션.© 뉴스1

◇팬티에 육포 입히고 TBJ 옷에 농심 너구리 그렸다

라면, 육포 등 식품과 패션을 결합한 '엉뚱한 컬래버레이션'도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너웨어브랜드 BYC는 지난달 4일 '육포데이'를 맞아 위메프를 통해 '소리벗고 팬티질러' 패키지를 단독 판매했다.

'소리벗고 팬티질러' BYC와 육포 브랜드 질러가 합작한 DIY 팬티다. 육포를 씹으면서 전사스티커로 나만의 팬티를 만들어 입는다는 콘셉트다. 지난 4월 BYC가 만우절 특집으로 깜짝 공개햇던 '육포팬티'가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패키지 상품은 △BYC 남성 팬티 1매 △질러 직화풍 BBQ 육포 △전사스티커 1매로 구성됐다. 판매처인 위메프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했던 이색 협업으로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며 "BYC의 공략 소비자층을 더 젊은 세대로 확장한다는 전략도 숨어있다"고 귀띔했다.

한세엠케이의 베이직 트렌디 캐주얼 브랜드 TBJ는 지난 1일 무신사 '집콕셋뚜' 행사를 통해 농심 너구리와 협업한 'TBJ X 너구리 콜라보 컬렉션'을 단독 판매했다.

'TBJ X 너구리 콜라보 컬렉션'은 △너구리 모양의 후드티셔츠 △너구리 라면을 자수로 담아낸 볼캡 △시원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포켓티셔츠·그래픽티셔츠 등 4종으로 만들어졌다.

TBJ X 너구리 컬렉션은 100개 한정으로 판매됐다. 소비자는 콜라보 제품 1종과 너구리 안마봉, 너구리 텀블러, 얼큰한 너구리(5개), 앵그리 너구리(5개), 순한 너구리 컵(1개)를 받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상식을 깨는 이색 협업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며 "기업은 신선한 마케팅으로 매출 반등을 꾀하고, 소비자는 새로운 상품을 접하는 윈윈 전략"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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