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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온라인쇼핑 했다하면 `팍팍`…5060 `슈퍼주니어`, 이커머스 새로운 큰손으로

강인선 기자
입력 : 
2020-07-05 11:49:40
수정 : 
2020-07-05 11: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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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가 많이 사용한 이커머스 애플리케이션
코로나19 이후 50대 이상 이커머스 사용 고객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쇼핑 1회당 소비 금액이 가장 높으면서도 금액의 증가율도 가장 컸다. 세계 5위 규모를 자랑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적자를 보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50대 고객층이 새로운 기회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소매 데이터 분석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용소비재 부문에서 온라인 쇼핑을 새로 시작한 소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일용소비재란 구매 싸이클이 비교적 빠른 소비재를 의미한다. 새로 진입한 쇼핑객 중 50대 이상이 차지한 비중은 절반이 넘었다. 50대는 24.9%, 60대는 29.2%였다.

이들은 쇼핑을 한번 할 때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했다. 지난 1분기 동안 50대 고객이 온라인 쇼핑을 한번 할때 사용한 금액은 평균 3만5636원으로 30대(2만8678원), 40대(3만695원), 60대(3만1446원)에 비해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증가율도 6.3%로 가장 높았다. 30대의 1회 구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40대는 6.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폭의 증가세다.

50대 중에서는 아직 온라인쇼핑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50대의 54%였다. 지난해 45.8%에 비해서는 증가한 수치지만 아직 2명 중 1명은 이커머스 구매 경험이 없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50대 인구는 861만5884명으로, 전체 인구의 16.6%를 차지해 인구수 중 비중이 가장 높다. 400만명의 잠재 고객층이 있는 셈이라 이커머스 사업자들에게는 큰 기회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다.

50대 이상 고객 사용률이 가장 많이 높아진 온라인 채널은 다른 연령층과 마찬가지로 쿠팡·쓱닷컴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것은 타 이커머스 채널에 비해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기존에 이용하던 오프라인 매장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았다는 것이다. 닐슨코리아는 "온라인 채널에 대해 아직 100% 신뢰도를 갖지 않고 있는 50대 이상 소비자들은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밴드 등 각자 가입된 커뮤니티에서 지인들과 특정 서비스에 대한 평판을 공유한 뒤 마트 온라인 채널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50대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여러 상품을 구경하는 비율이 낮았다. 대신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던 상품을 정확히 구매하는 경향이 강했다. 교환·환불이 쉽고 제품 설명이 자세하게 기재되는 등 쇼핑 환경이 편리하면 해당 온라인 쇼핑몰에서 지속적으로 구매할 가능성이 높았다. 닐슨코리아 측은 "5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결제시 본인 인증을 하거나 결제 수단을 고르는 부분들이 번거롭다는 지적이 많다"며 "이들을 핵심소비층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매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른 연령대와는 다른 행동 패턴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펫푸드다. 30·40대는 펫푸드와 용품을 구매할 때 큰 고민을 하지 않거나 습관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았다. 그런데 유독 50대에서는 펫푸드를 구매할 때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다. 다른 식자재에 비해 온라인 채널 비중이 크지 않은 음료나 제과를 온라인으로 사는 비율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이는 집에서 요리를 해 먹을 때 쓰는 식자재를 자주 가매하는 이들이 마트에서처럼 연관상품으로 탄산음료나 가벼운 스낵류를 골랐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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