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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마케팅' 집중하는 유통업계…제2의 '깡 신드롬' 이어질까


농심 새우깡 지난 한 달 매출 전년 대비 30% 성장…업계 "이미지 종속" 우려도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가수 비로부터 촉발된 '깡 신드롬'에 유통업계가 '밈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밈'은 유튜브, 블로그 등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재미있는 사진과 영상, 노래 등이 공유되고 재생성되는 문화를 일컫는다.

24일 농심에 따르면 새우깡의 최근 한 달 동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한 70억 원에 달했다. 유튜브 등 온라인 등에서 확산돼 온 '밈 현상'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 관계자는 "새우깡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국민 스낵이었던 점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던 것 같다"며 "'깡' 유행이 번짐에 따라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먹어온 새우깡을 자연스럽게 떠올렸고 구매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농심 새우깡이 '깡 열풍'에 힘입어 고속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 새우깡이 '깡 열풍'에 힘입어 고속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농심]

또 농심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도 인기를 견인했다. 농심은 깡 열풍 이후 소비자들이 비를 모델로 기용할 것을 추천하자 발 빠르게 이를 수용해 새우깡 열풍에 불을 붙였다. 농심은 현재 비가 출연하는 광고 콘셉트 등을 공모하는 '대국민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으며 선정작 중 비에 어울리는 새로운 광고를 가까운 시일 내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SNS상에 '1일 1깡', '식후깡' 등 해시태그와 함께 새우깡 구매 인증 사진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유통업체에서도 판촉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인기에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으며 향후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켈로그의 '파맛 첵스 사건'도 밈 마케팅의 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농심켈로그는 다음달 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파맛 첵스'를 한정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파맛 첵스'는 지난 2004년 있었던 '첵스나라 대통령 선거'에서 유래된 제품이다. 당시 농심켈로그는 밀크초코맛 캐릭터 '체키'가 당선되면 초코맛을 더 진하게 하고 파맛 캐릭터 '차카'가 당선되면 파맛 첵스를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농심켈로그는 당연히 체키가 승리하리라 예상했지만 한 인터넷 커뮤니티로부터 차카에게 몰표가 쏟아져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이에 농심켈로그는 현장 투표 등을 추가 도입하며 파맛 첵스를 출시하지 않았고, 네티즌들은 '부정선거'라며 각종 패러디를 쏟아낸 바 있다.

농심이 실제 출시할 예정인 '파맛 첵스'는 밈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첵스 파맛]
농심이 실제 출시할 예정인 '파맛 첵스'는 밈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첵스 파맛]

이후 '파맛 첵스 사건'은 발생한 지 15년이 넘었음에도 온라인 상에서 회자됐다. 지난해에는 한 트위터리안이 '부정선거 15주년'을 기념하는 이미지를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농심켈로그는 이 같은 소비자의 지속적 관심과 요청에 응해 파맛 첵스를 실제 출시했다.

이 외에도 버거킹은 '올데이킹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2000년대 초반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주인공 김두한을 연기했던 배우 김영철을 모델로 기용해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 버거킹은 김영철의 드라마 속 대사였던 '사딸라'를 광고 멘트로 사용해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밈 마케팅 열풍에 대해 유통업계는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빠른 속도로 바뀌는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 분석이 있는 반면, 일각에선 제품의 정체성에 혼란이 오고 단기적으로 소모되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밈을 활용한 마케팅은 일시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겠지만 결국 밈이 제품보다 앞서게 돼 제품의 고유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라며 "섣불리 밈 마케팅을 진행하면 장기적으로는 제품 및 브랜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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