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소비자 입맛 사로잡는 '신선한' 바람

최근 식유통 및 주류업계에서는 '신선한 맛' 바람이 불고 있다. 방금 막 만든 듯한 신선한 맛 또는 좋은 재료를 활용해 높은 신선도를 갖춘 식품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건강을 중시하면서 '신선한 맛'을 갖춘 제품이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중 최근 주류업계가 '신선함'을 강조하고 있는 제품이 특히 눈에 띈다. 지난 25년간 국내 막걸리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장수의 '장수 생막걸리'는 10일간만 유통하는 시스템을 통해 살아있는 효모와 톡 쏘는 신선한 맛을 핵심으로 대대적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이 외에도 주류업계는 집에서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갓 만들어 신선한' 생맥주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유통업계가 선보인 당일 산란한 달걀을 다음날 단 하루만 판매하는 계란 등도 있다.

무색 페트병으로 전면리뉴얼한 장수 생막걸리
무색 페트병으로 전면리뉴얼한 장수 생막걸리

전통 발효 음식인 막걸리는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특히 생막걸리는 살균 막걸리와 달리 효모가 살아있으며 자연 탄산의 톡 쏘는 신선한 맛을 갖췄다는 점에서 다양한 소비자층에서 인기다.

1996년 출시돼 오랜 기간 업계 1위를 지켜온 '장수 생막걸리'는 오랜 기간 소비자들 사랑을 받았던 장수 비결로는 딱 '10일' 간만 유통하는 시스템이 주효했다. 일반적으로 생막걸리 유통기한은 14~30일 정도다. 지금까지 서울장수는 효모가 가장 잘 살아있는 기간인 10일 동안만 판매한다는 고집스러운 약속을 지켜내고 있다. 자연 생성되는 탄산의 톡 쏘는 감칠맛과 어우러져 그만큼 신선함을 즐길 수 있다.

이는 당일 생산·당일 출고하는 전국 생산물류 시스템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보다 정확한 수요 확인을 위해 서울장수는 매일 오후 5시까지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및 중간거래상 등 주요 유통거점을 통해 주문량을 접수, 서울 및 진천 양조장에서 새벽 12시부터 생산해 새벽 4시가 되면 전국 곳곳의 주문지로 배송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장수는 배우 황석정과 경수진을 장수 생막걸리 전속 모델로 발탁, 신선한 생막걸리의 기준으로 유통기한을 제시하고 '10일 유통'을 통한 신선한 맛을 소비자에게 더욱 어필해나갈 예정이다.

김종승 서울장수 영업마케팅본부장 이사는 “최근 신선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살아있는 효모와 자연 탄산으로 인한 톡 쏘는 신선함과 감칠맛을 갖춘 장수 생막걸리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두 모델과 함께 '10일 유통'의 '신선한 맛'에 대한 어필을 강화해 소비자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막걸리 시장에 활력을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맥주 업체들도 '신선한 맛'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일 생맥주의 신선함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알코올 도수 4.5도짜리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출시했다. 100% 맥아만을 사용한 올몰트 맥주로, 생맥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선한 맛, 청량감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오비맥주 대표 브랜드 '카스'가 선보인 '캬~, 갓 만든 생맥주의 맛' TV 광고도 이목을 끌었다. 카스 특유의 신선하고 톡 쏘는 청량감을 직관적으로 표현해, 가장 맛있는 맥주는 공장에서 '갓 만든 신선한 맥주'라는 메시지를 많은 소비자에게 적극 전달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도 달걀, 돼지고기 등 다양한 신선 식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기간을 대폭 단축해 이전보다 더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당일 산란한 달걀을 골라 다음날 단 하루만 판매하는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을 출시한 바 있다. 산란부터 판매까지 15일이 소요되던 판매 과정을 단 하루로 줄였다. 전날 달걀을 수집해 세척하고, 다음날 소매 유통센터로 보내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 된다. 전국 매장에서 하루 2000개 한정 물량으로 판매되며 점포별 규모에 따라 하루 10~40개가 입고된다.

롯데마트 송도점 축산매대
롯데마트 송도점 축산매대

롯데마트는 도축 후 3일 이내 돼지만을 엄선한 '3일 돼지'를 출시해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 기존 육가공업체를 통해 고기를 납품받으면 도축 후 매장에 진열까지 7일 정도 소요되지만, 돼지 경매에 직접 참여해 도축 후 3일 이내 매장 진열·판매가 이뤄지도록 했다. 최상의 신선도 유지가 가능해졌으며, 소비자들은 육즙이 덜 빠져나간 더욱 신선한 고기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시원한 주스가 생각나는 요즘, 오렌지, 복숭아 등 다양한 과일을 원료로 한 주스 제품들도 더욱 신선한 맛으로 출시되고 있다.

매일유업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착즙주스 '플로리다 내추럴'은 물 한 방울 넣지 않고 생오렌지, 생자몽을 그날 바로 짠 100% 착즙주스다. 24시간 내 당일 착즙해 신선한 오렌지, 자몽의 맛과 향을 그대로 남아 있어 더 상큼하고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플로리다 내추럴 협동 농장에서 농부들이 직접 땅과 나무와 과일을 대대로 가꿔 주스까지 직접 만들기 때문에 더욱 깐깐한 품질 기준을 갖추고 있어 신뢰를 얻고 있다.

[마켓트렌드]소비자 입맛 사로잡는 '신선한' 바람

롯데칠성음료는 과즙 100%를 넣어 풍부한 복숭아 맛과 사과 맛을 즐길 수 있는 신선한 냉장주스 신제품 델몬트 콜드 '복숭아'와 '사과'를 출시했다. 델몬트의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콜드 '오렌지' '포도'에 이어 출시됐으며, 델몬트 콜드 '복숭아'는 국내에서 시판 중인 RTD 냉장주스 최초로 100% 복숭아 과즙을 함유했다. 델몬트 콜드 '사과'는 엄선된 국내산 사과로만 만들어 신선하면서도 풍부한 사과향을 맛볼 수 있다.

델몬트 콜드 '복숭아' '사과'는 22년 연속(1999~2020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주스 부문 1위 브랜드 델몬트의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