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오프라인 따라잡았지만…‘불황형 성장’ 어이할꼬

3월 매출액 비중 50 대 50…처음으로 동률 이뤄
온라인 성장보다 오프라인 하락세 커…전체 유통 매출↓
서로 경쟁하지만…한쪽 무너질 경우 부정 영향 우려
  • 등록 2020-05-17 오전 10:29:08

    수정 2020-05-17 오후 9:49:01

서울의 한 대형마트 내부가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국내 온라인 산업 비중이 오프라인을 따라잡았다. 다만 유통업계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모두가 성장하는 와중에 거둔 성과가 아니라 한쪽이 무너지면서 일어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은 매년 두자릿수 신장률을 이어갈 정도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은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분위기가 확산하며 이런 추세는 가속됐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둔화하며 수출 감소폭 보다 수입 감소폭이 커 흑자를 기록하는 ‘불황형 흑자’에 빗대 ‘불황형 성장’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 주요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은 50% 대 50%로 동률을 이뤘다. 그동안 오프라인이 6 대 4 정도의 강세를 유지해 왔지만 처음으로 온라인에 따라잡힌 것이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유통이 50%, 대형마트는 17.9%, 백화점은 11.2%, 편의점 16.2%, 기업형 슈퍼마켓(SSM) 4.6%다.

당연히 온라인 성장에 따른 결과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 분위기가 온라인 소비를 자극하기도 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온라인은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이어갈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3월에만 해도 온라인은 전년 동월 대비 16.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산업부가 매출액 대비 비중으로 추정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액으로 봐도 지난해 4~5조원대를 오르내리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올해 2월 5조 1940억원을 기록했고 3월에는 5조 4450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2019년, 2020년 3월 유통 업태별 매출 구성비. (그래픽=문승용 기자)
문제는 뒷걸음질 치는 오프라인이다. 같은 기준으로 본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줄곧 6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오프라인을 웃돌았다. 연말 소비가 몰리는 12월에는 7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2월과 3월 매출이 5조 4000억원대로 급감했다.

한쪽에 치우친 성장으로 인해 유통업계 전체 매출도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온·오프라인을 더한 월 매출액은 10조 5000억원(6월)~11조 8600억원(11월) 사이였다. 하지만 온라인이 오프라인과 동률을 이룬 올해 3월에는 10조 8900억원으로 오히려 지난해 기준으로도 낮은 수준에 속한다.

쉽게 얘기하면 온라인 매출이 1년 새 7950억원 증가한 사이 오프라인은 1조 1640억원 감소하면서 온·오프라인을 더한 전체 매출이 37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경쟁 상대이기도 하지만 소비의 전반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있다.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 역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오프라인의 몰락은 급격한 소비 위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많은 일자리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따라서 온라인 성장 폭보다 큰 오프라인의 내림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보상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 소비 시장이 살아난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해외 상황이 좋지 않아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해 향후 더욱 안 좋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오프라인은 코로나19 이후 소비 형태가 근본적으로 변하면서 예전처럼 성장할 요인이 없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앞세워 국내 온라인 쇼핑 앱 1위를 지키고 있다. (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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