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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고없는 `유튜브뮤직 프리미엄`…멜론에 도전장

오대석 기자
입력 : 
2020-05-12 17:47:33
수정 : 
2020-05-13 15: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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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전용 프리미엄 서비스

국내음원 저작권 계약 체결
가격도 20%가량 낮아질듯
음악서비스 판도변화 주목
사진설명
[사진 = 유튜브 뮤직 캡쳐]
구글이 유튜브를 통해 광고 없이 동영상과 음악을 보거나 들을 수 있는 월 구독 서비스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을 한국에 출시한다. 구글은 최근 한국 서비스를 위한 저작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든 유튜브 동영상을 광고 없이 보는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음악 서비스만 떼어내는 대신 가격을 낮춰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이 경합하고 있는 국내 음악 서비스 시장 판도를 흔들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음악 서비스 업계는 출시 가격과 음원의 다양성 여부에 따라 업계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음악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와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서비스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월정액을 내면 음악·동영상에 한해 광고 없이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도 월 구독 기반으로 모든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매하면 그 안에 있는 '유튜브 뮤직'을 통해 광고 없는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음악만 따로 구독하는 개념이다.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미국 등 10여 개국 이상 국가에서 출시됐으나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따로 이용할 수 없었다.

이번 음저협과 계약은 국내 서비스 출시를 위한 가장 큰 관문이다. 자국 음악 중심으로 소비하는 음악시장 특성상 충분한 국내 음악을 제공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되기 마련이다.

애플이 2016년 8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을 출시했지만, 국내 음원시장에서 점유율 1%에도 못 미친 것은 국내 음원 유통사와 대립으로 다수의 국내 곡을 들을 수 없었던 탓이 크다. 국내 곡을 서비스하기 위한 저작권 허가를 받으려면 작곡·작사가를 대변하는 음저협, 음반 제작사를 대변하는 한국음반산업협회(음산협), 가수·연주자 등 실연자를 대변하는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련) 등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 구글은 음산협과 유튜브 파생상품에 추가 계약 없이 활용할 수 있는 포괄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음실련은 유통·제작사 쪽에 정산된 사용료를 간접적으로 받아오는 형식이라 구글이 따로 계약을 할 필요가 없다. 사실상 음저협과 계약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2016년 6월 저작권 단체들과 계약을 체결한 뒤 불과 2개월 만에 애플뮤직을 국내에 선보였다.

음악 서비스 업계에서는 구글이 국내 음악 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면서 국내 음악 서비스 시장 판도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코리안클릭이 집계한 지난 1월 실사용자 기준으로 국내 음악시장은 멜론이 점유율 40.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지니뮤직이 24.6%, 플로가 18.5%로 추격하는 모양새다. 유튜브 뮤직은 광고 시청과 함께 음악을 듣는 이용자,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를 합쳐 5.7%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성패에는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정확한 국내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인 7900원(부가세 별도)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은 월 11.99달러인 반면,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9.99달러로 2달러 낮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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