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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최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성장 가속화… 과제는?

입력 2020-05-12 15:03 | 신문게재 2020-05-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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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티비 파트너 크리에이터 ‘보겸’이 넥슨과 협업해 만든 홍보영상 중 일부.(유튜브 채널 ‘보겸 BK’ 캡처)

 

1인 미디어 플랫폼과 SNS를 연계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TV와 신문 등 기성매체에 버금가는 홍보 효과와 탁월한 가성비로 최근 업계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현지 마케팅 에이전시 미디어킥스의 자료를 토대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산업이 2019년 80억 달러에서 2022년 최대 150억 달러(약 1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풍부한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국내 MCN(멀티채널네트워크)들도 잇달아 협업 사례를 공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이에 현재까지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적용 현황과 향후 과제에 대해 살펴봤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의 1인 창작과 지원사업 다이아 티비는 지난달 광고주-인플루언서 매칭 시스템을 리뉴얼하고 브랜드 명칭을 ‘유픽’에서 ‘다이아픽’으로 변경했다.

이번 개편 작업을 통해 회사는 광고주가 영상에 대한 피드백을 입력하면 인플루언서가 곧바로 수정할 수 있도록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를 고도화했다. 또 유튜브 외 신규 플랫폼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다이아 티비가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통계 분석 및 저작권 지원 등을 골자로 만든 ‘에코넥션’에는 8000여개의 디지털 채널이 가입돼 있다.

또 SNS 중심 마케팅 플랫폼 ‘태그바이’에는 약 1만여명의 인플루언서가 활동 중이다. 광고주는 마케팅 전략에 따라 솔루션을 선택해 홍보를 할 수 있다.

작년 5월 다이아 티비 파트너 크리에이터 ‘감스트’는 축구 해설가 이주헌과 아프리카TV에서 TS샴푸를 직접 체험해보는 PPL을 진행했는데, 이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성하는 효과를 봤다. 또 ‘보겸’은 넥슨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콘셉트의 영상을 제작, 신작 게임의 홍보를 도왔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90만회를 달성했으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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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박스 파트너 크리에이터 ‘오예커플’이 ‘문화가 있는 날’과 협업해 만든 브랜디드 콘텐츠의 한 장면.(유튜브 채널 ‘오예커플’ 캡처)

 

샌드박스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 역시 소속 크리에이터와 기업을 연계한 각종 캠페인과 협업 콘텐츠를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 레뷰코퍼레이션과 오픈형 특화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현재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출시 여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샌드박스 소속 커플 크리에이터 ‘오예커플’은 여가·장소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가 있는 날’과 함께 20대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대학로 만원 데이트 영상을 선보였다.

대학로의 민화박물관에서 체험 활동을 하고 할인된 가격에 영화를 관람하는 커플의 모습을 트렌디한 감각의 영상에 녹여 젊은 감성으로 브랜드를 알렸다. 유튜브 조회수는 23만회를 기록 중이다. 먹방 크리에이터 떵개떵은 교촌시킨과 ‘허니콤보’를 활용한 ASMR 콘텐츠를 2년 전 공개한 바 있는데 지금까지 누적된 유튜브 조회수가 627만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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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광고 차단 이용률 증가세 추이.(이마케터 제공)

 

이렇듯 고속 성장 중인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볼 수 있는 인력 관리 체계가 1인 미디어 생태계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예측 불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기 상한가를 달리던 개그 유튜브 채널 ‘비슷해보이즈’는 소개팅 앱 ‘스와이프’와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한 바 있다.

그리고 수개월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소재로 대구에서 몰래카메라를 찍어 논란이 됐으며, 현재는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홍보 효과 극대화를 위한 고민도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팝업 형태의 광고는 차단 솔루션의 등장으로 힘을 잃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2021년 미국 인터넷 이용자의 27%가 광고 차단 시스템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니콜 패린 애널리스트는 “광고 차단이 더 이상 두 자릿수 증가하지는 않지만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비용과 시간의 투입이 불가피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디드 콘텐츠 등이 대세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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