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04월 16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2개월 문 닫으면 글로벌 패션 기업 80% 파산 위기
올해 의류, 신발 매출 27-30% 감소, 내년 2-4% 성장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가 지난해 말 발표했던 ‘2020 글로벌 패션 전망’ 보고서를 다시 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당초 예측했던 전망치들이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The State of Fashion 2020’ 원제에 ‘Coronavirus Update’라는 부제를 달았다.
맥킨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패션 리테일러들이 2개월 간 문을 닫으면 미국과 유럽 증권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패션 기업의 80%가 심각한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몰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맥킨지 글로벌 패션 인덱스(MGFI) 종합 분석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패션 기업의 56%가 자본 투하 비용(2018년)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향후 12~18개월 사이에 많은 숫자의 글로벌 패션 기업이 파산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맥킨지는 이번 팬데믹으로 2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이들 기업(의류, 패션, 럭셔리)의 시가 총액이 올 들어 3월 24일까지 40% 증발했다며 올해 글로벌 패션(의류, 신발) 매출은 지난해보다 27~30%, 명품은 35~39%가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21년에는 글로벌 패션 2~4%, 명품 1~4% 성장을 내다봤다.
맥킨지는 최근 팬데믹 상황을 그렇지 않아도 올해 글로벌 패션 시장 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블랙 스완, 검은 백조의 출몰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정리했다.
퍼펙트 스톰은 그리 크지 않은 태풍이 다른 자연 재해 현상과 겹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 되는 경우다.
최근 맥킨지 그룹의 캐빈 스나이더 그룹 메니징 파트너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팬데믹을 계기로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맥킨지 보고서는 이를 ‘뉴노멀(New Normal)시대가 열린다’로 옮겼다.
맥킨지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언제쯤 가라앉을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블랙 스완 이벤트 이후 패션 산업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 걸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수요와 공급 네트워크가 연쇄적으로 흔들리고 소비 지출이 얼어붙으면서 패션 플레이어들은 한군데가 아닌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방어전을 펼쳐야 하는 어려움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팬데믹이 패션 밸류 체인의 리셋, 리쉐입(Reshape)의 기회이기도 하다고 했다. 맥킨지는 팬데믹 이후 기업들이 추진해야 할 당면 과제로 디지털화의 가속 등 5개 어젠다를 선정했다.
다음은 5개 어젠다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