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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불법추심 잡는다…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속도'

금감원 '섭테크' 활용 영역 5개로 확대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0-04-07 12:00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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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음성변환 기술을 활용해 대부업자의 불법 추심과 텔레마케팅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확인하고, 빅데이터 기술로 불법금융광고도 조기에 차단하는 등 금융감독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진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감독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섭테크 활용 영역을 이 같이 확대·운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섭테크(Suptech)는 금융감독(Supervis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지난해부터 금감원은 섭테크를 활용해 대부업 불법 추심 판별지원과 민원분류 추천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부턴 AI 사모펀드 심사와 보험TM(텔레마케팅) 불완전판매 식별, 인터넷 불법금융광고 감시 등 5개의 시스템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금감원은 우선 AI에 기반한 음성텍스트변환 기술을 적용해 대부업자의 불법 채권추심 실태를 점검한다. 수집한 녹취 파일에서 언어폭력·반복추심 등을 포함한 대부업 불법 추심 여부를 식별하는 것이다. 보험 영업 검사 시에는 텔레마케팅(TM) 녹취 파일을 분석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식별하도록 했다.

블로그와 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흩어져 있는 외부 불법금융광고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해 조기에 적발·차단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민원내용은 AI로 분석해 민원유형 및 유사민원 등을 업무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추천한다. 기계 독해 기술도 활용해 AI가 사모펀드 보고서를 읽고 심사업무도 지원하고 있다.
금감원은 녹취 파일에 대한 음성 인식률은 채권추심 89.5%, 보험 TM 불완전판매 93.7%이고, 사모펀드 심사업무 지원에 사용된 기계 독해 정확도는 94.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미 구축된 AI·빅데이터 시스템의 인식률, 정확도 등 성능을 향상하고, 대상업무를 확대 발굴해 섭테크 혁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 민원상담시스템에 빅데이터 활용기반을 구축하고, 앞으로는 민원상담뿐만 아니라 민원동향을 종합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고도화한다.

특히 음성텍스트변환(STT) 기술을 활용해 1332 통합콜센터에 적재되는 민원상담 음성파일(연간 51만여건)을 텍스트로 변환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민원예측‧AI기반 상담챗봇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민원유형별로 상담내용을 분류해 지식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지난 2월에 신설된 섭테크혁신팀은 '금융감독 디지털전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주도해 섭테크 장단기 과제를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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