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광고회사 WPP
마틴 소럴 창업자의 경고
코로나위기, 전쟁과 가장 비슷
2분기는 매우 끔찍할 것
4분기이후 경기 살아나더라도
비즈니스 형태 온라인 가속
2000조원 광고산업 지각변동
마틴 소럴 창업자의 경고
코로나위기, 전쟁과 가장 비슷
2분기는 매우 끔찍할 것
4분기이후 경기 살아나더라도
비즈니스 형태 온라인 가속
2000조원 광고산업 지각변동
그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기반 미디어 모임인 테코노미에 발표자로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소럴 창업자는 1985년 광고회사 WPP를 창업한 뒤 2000년대에 이 회사를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선두 기업으로 키우면서 영국 왕실에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는 먼저 이번 사태가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럴 창업자는 "코로나19 사태는 여기에 모인 이들이 겪었을 어떤 사건과도 비유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2008년 금융위기, 9·11 테러, 닷컴버블 붕괴, 1991~1992년의 위기, 1970년대 오일쇼크 등과도 다르다"고 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비유는 전쟁(Wartime)"이라며 "우리는 조용한 적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소럴 창업자는 4분기에 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펼쳤다. 그는 "2분기는 끔찍할 것이고, 3분기는 그보다는 나을 것이며, 4분기는 빠른 회복을 보이는 V자 형태의 경기 침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4분기 이후 경제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예전과는 같을 수 없다고 했다. 일례로 그는 대형 브랜드 회사들이 기존처럼 광고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대신 모든 것이 '디지털'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럴 창업자는 "그들은 (광고) 예산을 깎고 급격하게 디지털로 갈 것"이라며 "(광고) 소비자들은 이제 집에서도 디지털 기술로 서로 대화할 수 있게 됐고, 집으로 배달되는 제품에 예전보다 더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디어 회사는 대거 디지털로 전환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미디어 오너들은 디지털에 대한 결단을 더 빠르게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를 집행하는 매체가 점점 더 디지털로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광고를 해야 하는 기업의 비즈니스 형태도 근본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큰 브랜드를 갖고 있는 회사는 영업과 마케팅을 디지털로 급격하게 변화시키면 오히려 악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저했을 수 있지만, 2분기 세계 경제가 깊은 침체에 들어가고 실적이 악화되면 오히려 빠르게 체질을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1조7000억달러(약 2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광고 산업의 디지털 변환은 곧 완전히 꽃피게 될 것"이라며 "아날로그에서 벗어나지 못한 곳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을 맞은 것처럼 납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럴 창업자는 광고회사 사치앤드사치에서 재무 담당으로 일하다가 40세였던 1985년 광고회사 WPP를 창업했다. WPP는 철사와 플라스틱 제품(Wire and Plastic Product)이라는 뜻으로, 그가 창업을 위해 인수했던 쇼핑바구니 제조회사 이름이었다. 이후 오길비와 같은 대형 광고회사를 계열사로 만드는 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업계에서 선두 주자로 떠올랐고 2000년에는 영국 왕실이 부여하는 기사 작위를 받았던 입지전적 인물이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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