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자사 유튜브 채널을 개편한다. (사진=신한은행)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시중은행의 마케팅이 젊어졌다. 유튜브나 게임 등 젊은 세대에서 친숙한 콘텐츠를 활용해 '1020 세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젊은 마케팅으로 택한 대표적인 방법은 '유튜브 활용'이다. 젊은층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폭넓게 이용하고 있어 광고 효과도 높다는 평가다.

최근 신한은행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재미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먼저 공식 채널명을 재미(Fun)와 신한은행의 합성어인 펀한은행(Funhan back)로 정했다. 기존 금융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듯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금융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주요 콘텐츠로는 쉽게 금융용어 등 경제상식을 알려주는 ‘친한은행’과 전국 신한은행 인근 맛집을 알려주는 ‘싸대기’가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신한은행 유튜브 채널의 ‘고객중심’ 콘텐츠에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금융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며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게임을 통해 1020 세대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19년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첫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이후로 올해도 자리를 지켰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대표적인 E스포츠 중 하나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용하는 유저가 많다.

LCK 중계 방송과 경기장 등에서 우리은행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노출돼 마케팅 효과도 높다는 후문이다.

광고 모델을 통한 전통적인 홍보 방법을 고수하는 은행도 있다. 이들은 그동안 다소 보수적으로 평가받던 광고모델을 젊은층이 선호하는 아이돌 스타 등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KB국민은행은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 적극적인 아이돌 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8년 방탄소년단이 우리나라 최초로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덩달아 국민은행도 효과를 봤다.

현재 국민은행 유튜브 채널에 올라간 방탄소년단 영상은 8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개개인이 오픈 뱅킹 등 금융 관련 내용을 담은 영상도 올라가면서 금융 진입 장벽을 한층 낮췄다. 

하나은행도 축구선수 손흥민에 이어 배우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김수현은 이미 지난 2014년 하나금융 광고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손흥민과 김수현 모두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한 스타 중 하나다. 손흥민은 한국인 진출이 어려운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김수현은 제대로 인한 공백기가 있지만 여전히 국내 및 중국과 동남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스타다. 

이외에도 NH농협은행은 아이돌 ‘공원소녀’를 홍보모델 발탁해 2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들이 1020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래 고객 확보 차원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 이용자는 한번 주거래 은행을 정하면 계속해서 주거래 은행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 경쟁 환경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는 미래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젊은층 유치 경쟁은 더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새 광고모델로 배우 김수현을 발탁했다. (사진=하나은행)<br>
하나은행이 새 광고모델로 배우 김수현을 발탁했다. <사진=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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