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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에 영상통화까지…가전업계 코로나 뚫는 ‘D2C 마케팅’
다이슨, 유튜브로 신제품 공개
밀레, e쿠킹클래스 구매 연결
삼성·LG, VIP고객·셀럽 마케팅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코로나19확산으로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D2C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다이슨의 창업주 제임스 다이슨이 프랑스 파리에서 신제품 ‘스트레이트너’ 론칭을 유튜브 라이브 스트림으로 진행하는 모습. 밀레가 그리스에서 영상통화를 통해 매장투어를 하는 장면과 스페인에서 온라인 쿠킹클래스를 진행하는 모습. [유튜브 등 캡처]

‘신제품 유튜브 라이브 공개·온라인 쿠킹 클래스·영상통화 매장투어 논스톱 구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매가 부진한 글로벌 가전업계가 온라인 D2C(Direct to Consumer·직접판매) 마케팅에 발벗고 나섰다. 세계 각국의 자가격리 및 이동제한 지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자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에 직접판매하는 디지털 콘텐츠 개발이 늘어나고 있다. 전통적인 할인혜택 방식에서 탈피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창업주가 직접 등장해 신제품을 공개하는가 하면 영상통화 방식 매장투어를 통해 화면에 링크된 자사 쇼핑몰에서 곧바로 구매가 이어지도록 하는 D2C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를 잡고 있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뷰티헤어 신제품인 ‘ ‘다이슨 코랄 헤어 스트레이트너(머리카락을 펴주는 무선 고데기)’를 유튜브 생방송으로 세계 최초 공개했다. 당초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고심 끝에 라이브 스트림 방식으로 변경했다.

20여분 이어진 라이브 방송의 첫 장면은 창업주 제임스 다이슨이 프랑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데모 스토어로 들어서며 시작된다. 제임스 다이슨 창업주는 매장내 진열된 히트상품 무선청소기를 보여준 뒤 신제품인 ‘스트레이트너’를 집중 조명했다. 제품 소개가 끝난 뒤엔 미국 유명 헤어디자이너 젠 앳킨(Jen Atkin)이 스트레이트너를 이용한 스타일링을 선보였고 다이슨과 앳킨은 실시간 질문을 받아 각각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답변했다. 당일 유튜브 라이브 시청자수는 6만3000명에 달했다.

다이슨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론칭 행사를 라이브 스트림으로 한 것은 처음인데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내부에서도 놀랐다”며 “뷰티헤어 제품 소비층이 젊고 트렌디한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는 코로나19가 덮친 스페인에서 오프라인 쿠킹 클래스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통상, 전문 셰프가 체험관으로 고객들을 초청해 음식을 만들었지만 이번엔 유튜브로 옮겨와 실시간 대화를 이어갔다. 영상화면 하단엔 자사 온라인 쇼핑몰 링크를 달아 직접 구매로 연결되게 했다. 그리스에서는 영상통화로 매장을 투어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데이코(Dacor)’는 1:1 회원제로 프라이빗 공간에 VIP 고객을 초청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유명 셀럽을 통한 인스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확대하는 추세다.

SK매직은 지난해부터 강화해온 온라인 마케팅으로 오히려 ‘코로나 반사효과’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은 줄었지만 e커머스 사업팀과 자사 제품 전용 온라인몰인 ‘매직몰’을 신설하는 등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면서 지난달 경영목표를 무난히 맞췄다. ‘트리플 식기세척기’ 등 주력 제품은 온라인 예약판매를 진행하며 입소문 마케팅 효과까지 누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생과 살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지난달 식기세척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0%늘었다. ‘집콕(집에 주로 머무르는 것)’ 소비자가 늘면서 전기오븐과 전자렌지 등은 12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가 가전시장에선 중요시점인데 오프라인 행사를 못하니 온라인이나 소셜매체 중요도가 높아졌다”며 “고객접점이 줄어들어든데 따른 고육지책이지만 새로운 마케팅이라는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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