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 ‘콘텐츠 전쟁’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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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이 본격적인 콘텐츠 경쟁에 돌입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 SBS 제공 방송사들이 본격적인 콘텐츠 경쟁에 돌입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 SBS 제공

방송사들이 콘텐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TV·스크린은 물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장되면서 콘텐츠를 통한 지식재산권 확보가 중요해져서다. 방송사들은 자사 프로그램과 외부 OTT 시장에 모두 활용할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BS는 1일 드라마 전문 자회사인 ‘스튜디오 S’를 출범시켰다. 앞으로 SBS 드라마 15편을 비롯해 외부 OTT에 제공하는 작품까지 연간 총 20~30편의 드라마가 이곳에서 제작된다. 전신인 ‘더스토리웍스’의 기획·연출·제작 사업에 마케팅·뉴미디어·부가 사업 등을 더해 드라마 관련 모든 과정을 처리한다.


자사·OTT 활용 콘텐츠 제작 붐

SBS, 드라마 전문 자회사 설립

기획·제작·마케팅 전 과정 처리

JTBC·CJ ENM도 계열사 가동


JTBC ‘스카이 캐슬’. JTBC 제공 JTBC ‘스카이 캐슬’. JTBC 제공
tvN ‘사랑의 불시착’. tvN 제공 tvN ‘사랑의 불시착’. tvN 제공

SBS 드라마본부 구성원 대부분은 다음 달부터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대표이사는 한정환 현 SBS 드라마본부장, 제작국장은 홍성창 책임프로듀서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드라마본부가 독립해 더 자유로운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게 됐다. 지상파 테두리에서 벗어난 ‘스튜디오 S’는 광고, 투자 유치 등 각종 규제에서 이전보다 자유로워진다.

인적 재원 확보에도 나섰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의 강은경 작가와 ‘열혈사제’ 박재범 작가를 필두로 정성주, 박경수, 이희명, 최수진, 차해원 등 작가 40명을 영입했다. ‘배가본드’ 유인식 PD, ‘별에서 온 그대’ ‘하이에나’의 장태유 PD, ‘육룡이 나르샤’ 신경수 PD, ‘피노키오’ 조수원 PD도 이곳에 합류한다.

앞서 JTBC와 CJ ENM은 각각 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두 회사는 충무로의 이름 있는 제작사를 흡수, 넷플릭스와 드라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JTBC와 같이 중앙그룹 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는 ‘스카이 캐슬’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JTBC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제작을 주로 맡아 왔다. 드라마의 잇따른 성공으로 기세를 넓힌 제이콘텐트리는 지난해 영화사 퍼펙트스톰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하며 콘텐츠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넷플릭스와도 계약해 올해 상반기부터 3년 동안 드라마 20여 편을 공급한다.

CJ ENM은 드라마 사업 부문을 2016년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으로 독립시켜 내실을 다져 왔다.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은 연간 40편 정도의 드라마 제작 능력을 갖춘 국내 최대 콘텐츠 제작 기업이 됐다. 김은숙·박지은 작가 등 스타 창작자들을 보유하고 있고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등도 이곳 작품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OTT가 급부상한 시장에서 사업자들이 가질 수 있는 확실한 무기는 콘텐츠”라며 “방송 기획 콘셉트와 구성, 제작 방식을 모두 아우르는 포맷은 산업의 핵심 역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 크리에이터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제작사들의 경쟁은 가열될 것”이라며 “SBS를 시작으로 다른 지상파 방송사들도 드라마 부문 수직 계열화를 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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