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펫푸드, HMR 사업 사실상 철수영업익 458억원으로 전년비 16.4% 증가올해 건기식 집중, 마케팅 투자도 계속
  • ▲ ⓒ빙그레
    ▲ ⓒ빙그레
    빙그레가 신규 사업에서 연이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창립 52년이 넘은 장수기업이지만 마케팅 감성은 늘 '젊게' 유지하는 빙그레식 마케팅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해 매출 8783억3425만원을 달성, 전년(8551억6297만원) 대비 2.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57억8214만원으로 같은 기간 393억2961만원 대비 16.4%나 올랐다.

    빙그레는 어렵다는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빙그레 매출은 2016년 7702억원, 2017년 8147억원, 2018년 855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016년 372억원, 2017년 347억원, 2018년 393억원으로 계속 올랐다. 

    국내 식품업계는 최근 사업 다각화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내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사실상 포화상태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다양한 업체들이 좁은 시장에서 경쟁하는만큼 국내사업만으로는 더 이상 규모가 커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식품업체들은 해외 시장이나 신규 사업 등을 통해 불황을 타개해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빙그레 역시 펫푸드 시장과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빙그레가 야심차게 내놨던 펫푸드 브랜드 '에버그로', HMR 브랜드 '헬로빙그레'는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결국 빙그레는 지난해 에버그로와 헬로빙그레 모두 사실상 철수했다. 그리고 내놓은 것이 바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TFT'. 첫 제품인 비바시티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건기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만큼 아직 시작단계인 빙그레 입장에서는 갈 길이 멀다.

    빙그레는 올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 건기식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상반기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빙그레가 신규 사업의 성적과 상관없이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빙그레식 마케팅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 ⓒ빙그레
    1967년 창립한 빙그레는 사실 '바나나맛 우유'라는 대표 제품을 가진 역사 깊은 기업이다. 2030 젊은 층보다는 5060세대와 더 가깝고 옛 감성이 느껴지는 브랜드임이 분명하지만 빙그레는 마케팅에서 과감하게 1020 층을 노리는 전략을 택한다.

    최근만 해도 펭수와 유산슬 등 굵직한 트렌디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했고, SNS 마케팅 모델인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는 SNS를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는 평가다. 빙그레는 이전에도 슈퍼콘에 손흥민을 기용하고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의 용기를 활용한 단지우유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빙그레 관계자는 "마케팅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앞으로도 마케팅적인 노력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