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스타트업, 코로나로 얼어붙은 채용 틈새시장 노린다

면접은 화상회의로 진행·합격 시 재택근무 중 출근 지원

인터넷입력 :2020/03/13 17:30    수정: 2020/03/16 19:30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기업을 비롯한 다수 기업이 채용을 연기하는 가운데, 각종 IT 스타트업이 채용 틈새시장을 노리는 추세다. 화상 및 원격으로 채용을 진행하며, 재택근무를 통해 첫 출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얼어붙은 시장을 녹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우아한형제들·요기요·와디즈 등 다수 국내 스타트업이 상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뱅크샐러드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테크, 디자인, 마케팅, 인사, 제품, 전략 등 90개 분야이며 채용 규모는 200명 이상이다. 마감 기한은 없으며, 직무에 따라 수시로 채용 예정이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1차 면접은 전화로 실시하며, 대면 질문이 필요한 2~3차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한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직접 대면이 어려워 화상면접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뱅크샐러드 채용 홈페이지)

우아한형제들은 부문별로 신입과 경력 직원을 채용 중이다. 전 직무가 수시채용으로 진행되며, 채용 완료 시 마감 예정이다. 채용 분야는 개발, 기획, 디자인, 마케팅, 영업 등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영향력이 심할 때 채용을 잠시 연기했지만 지금은 다시 진행 중"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대부분의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하며, 꼭 필요한 경우에만 면접관과 면접자가 상호 협의 하에 대면 면접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면접에 필요한 교통비용은 우아한형제들에서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전사 임직원이 재택근무 중이기 때문에 합격한 지원자는 일단 자택에서 업무를 시작하도록 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업무에 필요한 노트북이나 관련 자료를 집까지 보내드려 일단 자택에서 업무를 시작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디즈는 전 부문에서 경력과 신입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만 60명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면으로 진행하던 면접을 약 2주 전부터 화상면접으로 전환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채용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화상회의 서비스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전 직원이 20일까지 재택근무 중이기 때문에 입사자가 발생할 시 그 이후로 출근날짜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와디즈 채용공고)

요기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정규 채용 연계형 인턴십인 '히어로십(Heroship)'과 경력자 개발자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히어로십 서류 접수는 지난 12일 마감됐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취업시장 한파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올린 인턴 채용 공고는 주목도가 높았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요기요 채용 배너가 다른 채용 공고 대비 클릭률이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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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어니스트펀드, 아이지에이웍스, 클래스101, 트렌비 등 여러 스타트업이 채용을 진행 중이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보통 이 시기에는 대기업 채용시즌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전반적인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상태"라며 "하지만 여전히 일자리를 찾는 취준생이나 구직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 시기 빈틈을 활용해 채용을 진행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기업 4곳 중 1곳은 작년 대비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한 명도 뽑지 않을 계획이다. 아직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대기업도 3곳 중 1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