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에 미리 대비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유통업계의 얼리 서머 에어컨 마케팅이 한창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추위가 오래 이어지지 않아 13년 만에 한강이 한 번도 얼지 않을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특히 5월에는 기온이 크게 오르며 고온현상이 나타나 이른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전자랜드
출처=전자랜드

이에 유통업계는 앞다퉈 행사와 이벤트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오는 31일까지 '2020 에어컨 미리 장만'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신형 에어컨을 사전예약하는 구매자들에게는 캐시백행사를 진행하고 특정 모델 에어컨 구매시 벽걸이 에어컨으로 업그레이드해준다. 단, 여름시즌에는 해당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또한 사전예약 구매시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서 바로 제품을 설치할 수 있어 시즌때 일어나는 설치대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시즌이 시작되는 5월부터는 구매자가 원하는 날짜에 설치가 힘들고 연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에어컨이 많이 팔리는 시즌이었던 2018년도에는 짧게는 일주일부터 10일까지 길게는 한 달 넘게 설치를 기다리시는 손님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여름시즌때보다 많이 판매됐다. 물론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여름에 덥지 않아서 에어컨 수요가 적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보통 수요가 몰리는 여름시즌에 폭염이 길어진다면 배송이 더욱 늦어지고 설치를 못 받아 구매시기를 놓쳐 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러한 불편함이 빈번해 지면서 에어컨 구매자들의 대기수요가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구매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랜드는 실패를 맛본 구매자들의 학습효과로 인해 구매수요가 늘어난점을 타겟팅으로 삼아 3월에 프로모션 진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에는 덥지 않은 날씨로 에어컨 시장이 힘들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는 많이 팔릴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출처=CJ ENM 오쇼핑부문
출처=CJ ENM 오쇼핑부문

CJ ENM 오쇼핑의 온라인 쇼핑몰 CJmall도 3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간 '에어컨 미리준비 2DAYS' 행사를 진행했다.

CJmall 또한 미리 주문하는 구매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기간 중 상품 구매 후 CJmall 앱을 통해 적립 신청을 하면 3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3만원을, 4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4만원을 적립금으로 제공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에어컨 판매 행사를 3월에 실시하는 이유는 이른 더위와 설치 소요기간을 감안해 소비자들이 구입 시기를 당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CJmall의 2019년 3월 에어컨 취급고는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여름 계절상품을 미리 준비하는 ‘얼리 섬머’는 이제 하나의 작은 시즌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라며 “기후변화와 실내 활동 증가 등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립 20주년 기념 행사를 3월 한달 내내 진행하는 롯데하이마트는 미리 여름을 준비하는 구매자들을 위해 이번 달 안에 에어컨 할인 행사도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진홍 기자 jjh@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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