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소비는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Z세대에 대한 이해와 소통 없이는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2000년대 이후 IT붐 속에 성장한 Z세대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다. 또 부모세대가 TV·라디오와 책에서 정보를 얻은 것과 달리 이들은 인터넷 미디어를 이용한다. 인터넷 중에서도 글이 아닌 ‘동영상’을 애용한다. 이들은 검색도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대신 유튜브를 활용한다. 우리 사회의 홍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최규문 소셜네트워크코리아 대표를 만나 페이스북·유튜브 등을 활용한 홍보에 대해 들어봤다.

-얼마 전 ‘유튜브 상위 노출의 모든 것’이란 책을 냈다. 내용은 뭔가?

“제목 그대로다.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을 그 내용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원리와 기법을 정리한 책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현재 인터넷에서 네이버 검색을 하는 사람이 10명이라면 6~7명은 유튜브에서도 검색한다. 20대는 네이버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검색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이에 유튜브의 검색과 추천 알고리즘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그 원리와 방법을 심층 분석해 담았다.”

-그러면 단시간에 동영상 조회수를 높이는 비결이 있나?

“있다. 평소에 잠재고객이나 맞춤타깃 그룹을 만들어 두고 특정한 노출 지면에 선별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타깃 광고 기법도 그중 하나다. 구글애즈를 비롯해 페이스북, 카카오,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해서 유튜브 트래픽을 늘리는 기법도 있다.”

-과거에는 ‘페이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책을 쓰고 ‘페이스북 전도사’로도 불렸는데, 우스갯소리로 배를 갈아탄 것인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국내에서 한글로 된 페이스북 설명서를 처음 낸 것이 2010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SNS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페이스북은 SNS와 메신저 시장에서 글로벌 천하통일을 이룬 ‘거대 공룡’이지만 최근 2~3년 사이 페이스북 사용자의 체류시간이 반토막 나는 등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

-아… 그런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구글이 따로 동작하지 않는다. 마케팅 전략과 기법도 통합적인 디지털 마케팅으로 진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따라서 내가 페이스북에서 유튜브로 배를 갈아탔다고 하기보다는 구글과 카카오·네이버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네트워크에서 잠재고객들이 보이는 모든 행동을 추적·관리하고 마케팅에 응용하는 디지털 마케팅 분야 통합 분석가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고 말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일 듯하다.

-무슨 소리인지 알겠다. 그렇다면 SNS 전문가로서 앞으로 SNS는 어떻게 활용될 것으로 보나?

“앞으로는 특정한 SNS 채널을 따로 떼어서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마케팅 전략이나 방법은 힘을 잃게 될 것이다.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공급자는 자신들의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고객 행동 데이터를 추적하고 수집할 수 있는 기본 준비를 갖춰야 한다. 나아가 고객들의 행동 패턴과 특성, 등급 등에 따라 최대한 그룹별 혹은 1:1 맞춤형으로 차별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필요한 마케팅 플랜을 ‘자동화’ 수준으로 처리해야 효과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

-소상공인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SNS 활용 홍보법에는 뭐가 있나?

“다양한 고객 특성과 넓은 행동 반경을 한두 가지 채널로 잡아내겠다는 발상은 위험하고 허점이 많다. 아울러 어렵다는 생각에 지레 포기할 필요도 없다. 온라인 채널들이 갖는 각각의 특성이나 노출 원리와 마케팅에서 차지하는 역할 및 효과를 공부하고, 다채널 통합 관점에서 적절히 연계해 활용하려는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든다면….

“인스타그램 광고는 페이스북 광고 시스템과 하나다. 유튜브 광고도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구글 광고(구글애즈)의 일부(동영상 광고)일 뿐이다. 그러므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광고 효과를 얻고 싶다면 페이스북 비즈니스 관리자 전체를 공부해야 한다. 또 유튜브로 노출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구글 광고 전체를 체계적으로 알아야 한다.”

-그런데 소상공인분들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이런 공부가 쉽지 않다.

“맞다. 그래서 특정한 채널에서 어떤 기술과 팁으로 ‘한방에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것처럼 유혹하는 일이 빈번하다. 하지만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노출 편법이나 어뷰징 기법은 점점 더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아까운 시간과 비용만 허비할 위험이 크다. 성공하고 싶다면 소상공인분들 스스로가 공부를 해야 한다.”

-일반인들도 착각하기 쉬운 SNS 홍보 상식이 많을 듯하다.

“그렇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서 친구 수가 많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콘텐츠가 도달할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페이스북이든 카카오든 친구나 팔로워 수가 많다고 콘텐츠를 더 많이 전달해 주지는 않는다. 친구나 팬 수보다 서로 활발히 소통하는 수가 더 중요하다. 또 유튜브는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을 따르는데, 구글의 검색 시스템은 특정한 검색자가 어떤 관심사(검색 키워드)를 어떤 맥락(의도)에서 찾고 있는지를 고도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추적·분석한 뒤 특정한 주제에 관심을 표시한 사람들이 주로 찾는 콘텐츠 ‘지면’을 골라서 실시간으로 광고를 뿌린다. 그러므로 동영상의 제목이나 설명문, 태그어(연관 검색 단어들)를 어떻게 설정하고, 어떤 영상과 내 영상 간의 상관성을 높이도록 정보를 설정하고 제공해 주느냐에 따라서 검색 결과나 추천 동영상 목록에 나타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잘 알겠다. 불필요한 수백명의 허수에게 노출해 조회수 올린답시고 광고비를 방비하지 않으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

“그렇다. SNS 홍보는 아는 만큼 성공확률도 높아진다.”

■최규문 대표는?

‘페이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2010)와 ‘유튜브 상위노출의 모든 것’(2019)의 저자다. ‘대한민국 페이스북 전도사 1호’로 불리며 소셜 커뮤니케이션과 디지털 마케팅 분야 코치로 일한다. 2010년 이래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SNS 소통 기법’ ‘타깃 광고’ ‘디지털 마케팅 전략’에 관한 연구와 강연에 전념하면서 ‘소셜 브랜드 평판’ 분야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서울대 수의대를 나왔지만 전공과는 담을 쌓고 1990년대 후반 테헤란로 벤처1세대로 시작해 마케팅과 ICt 분야 첨단 기술 진화에 맞추어 주로 소상공인과 1인 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마케팅 기법을 일선 비즈니스에 접목해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웹사이트 ‘소셜스쿨’ ‘최규문의 소셜코칭’, 유튜브 ‘최규문TV’ 채널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