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이는 ‘팬심 마케팅’

기사승인 2020-02-06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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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유통업계가 구매력을 갖추고 있는 2040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팬심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확대는 물론 매출 향상까지 이어지고 있어 이같은 마케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펭수’가 등장한 한국인삼공사 유튜브 채널 영상은 조회수가 2000만건을 넘어섰다. 4분 남짓의 짧은 영상으로 펭수가 이벤트 참여해 항공권을 얻어 고향인 남극을 방문하는 내용을 담았다.

펭수는 EBS 연습생 신분으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거침없는 언변으로 20~40대 직장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측은 과거 올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홍삼제품이 최근 젊은 소비층으로 이동함에 따라 이같은 추세에 힘을 싣기 위해 펭수를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제과형 아이스크림은 빙그레와 붕어싸만코, 빵또아의 모델로 펭수와 계약을 체결했다. 통상 아이스크림은 겨울이 비성수기지만, 비교적 겨울에 판매량이 높은 제과형 제품의 매출 신장을 위한 결정이다. 펭수를 모델로 한 빙그레 광고는 지난 1일부터 TV와 온라인 채널 등에서 공개됐다. 

앞서 지난해에는 빙그레 ‘슈퍼콘’과 관련된 소비자 참여 프로모션이 진행됐다. 당시 펭수는 해당 프로모션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바 있다. 이후 빙그레 마케팅 담당자들이 펭수를 찾아가 사과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빙그레는 영상 광고와 패키지 제품 출시 외에도 영상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방면으로 펭수와의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동원F&B는 펭수와 함께 ‘남극 펭귄 참치’ 한정판을 선보였다. 해당 한정판은 남극 참치 5캔과 펭수 캐릭터가 그려진 펭수 참치 1종으로 구성됐다.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이는 ‘팬심 마케팅’

방탄소년단 팬심을 활용한 마케팅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1일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굿즈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SNS 등을 통해 굿즈 발매가 사전에 공개되면서 행사 당일 스타벅스 각 매장 앞에서는 손님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대부분의 굿즈는 오전에 판매가 완료됐고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품목별 1개로 제한하면서 일부 팬들은 매장을 돌며 굿즈를 구매하기도 했다. 팬 커뮤니티에는 각 지점의 굿즈 재고 현황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제품들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정상가 2만6000원이었 키링이 4만원에, 4만8000원이었던 파우치는 8만5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팬덤의 경우 단순한 팬의 모임이 아닌 취향 공동체로 사회와 문화, 소비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꼭 펭수나 방탄소년단 뿐 아니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이나 캐릭터에 대한 한정판 제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는 있다”라면서 “구매력이 충분한 2040 세대에게는 소비를 통한 자기만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공략하는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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