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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우한폐렴의 홍수’… 유튜브, ‘공포 마케팅’ 집결지?

입력 : 2020-01-30 12:36:48 수정 : 2020-01-30 1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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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유튜버들이 이번 사건을 이용해 ‘클릭 장사’를 하고 있어 논란이다. 문제는 일부 유튜버들의 허위 사실과 함께 그 허위 사실을 지적하는 방송 뉴스까지 넘쳐 국내 최대 플랫폼 유튜브에서 ‘공포 마케팅’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대구지방경찰청은 동대구역에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던 4명을 주의 및 경고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역 광장에서 의료 관계자가 우한 폐렴에 걸린 환자를 뒤쫓는 내용의 영상을 찍었다.

 

1명이 촬영을 하는 사이 나머지 3명은 역할을 나눠 맡았다. 폐렴 환자 역을 맡은 1명이 도망치면 흰색 방진복을 입은 2명이 환자 이름을 부르며 뒤쫓는 식이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약 3시간여를 동대구역 광장과 지하철로 이어지는 계단 등을 오갔다. ‘클릭 장사’를 위해 ‘가짜 추격전’을 벌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한 온라인 카페에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중국인이 우한폐렴으로 쓰러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곧바로 유튜브를 통해 퍼져 나가 시청자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그러나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쓰러진 중국인은 취객으로 밝혀졌다. 일부 영상은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찾을 수 있다.

 

각종 의혹을 단순히 확대 재생산하는 것을 넘어, 아예 새로운 음모설 및 혐오 발언으로 공포 마케팅을 펼치는 유튜브 채널도 있다. 한 보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A씨는 음모설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을 향한 중국의 생물학전을 주장했다. 미생물이나 생물에서 나오는 독소를 고의적으로 운용하는 전쟁 형태를 의미한다.

 

또다른 유튜버 B씨는 “오히려 우한폐렴으로 자국민이 죽기 바랄 것”이라며 “이 나라(중국)은 싱크홀 사고가 일어났을 때 사람 구출 안하고, 그냥 모녀를 생매장시켜버린 그런 나라다. 인명이란 개념이 없다”고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문제는 그 영상과 소문을 지적하는 방송 뉴스들 또한 유튜브에 즐비하다. 유튜브 검색창에 ‘우한폐렴’, ‘우한폐렴 조작’ 등을 검색하면 상위차트는 방송 뉴스의 독차지다. 유튜브가 ‘우한폐렴’ 콘텐츠에 점령된 것으로 보여질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시청자 A씨는 “‘우한폐렴’을 예방하는 게 맞지만, 유튜버들의 자극적인 콘텐츠가 예방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공포감만 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과도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 구독자들이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대구는지금' 캡쳐,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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