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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가상 화면으로 화장을 해보고 핸드폰이나 컴퓨터 모니터로 옷 촉감을 느껴볼 수 있는 기술이 가까운 미래에 구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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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 참가한 프랑스 햅틱 기술 개발사인 햅투유(Hap2U)는 최초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촉감을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했다.
햅틱 기술은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통해 촉감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햅투유는 기존 스마트폰 진동으로 알림을 전달하던 기능을 발전시켜 디스플레이로 세밀한 촉감 전달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이번 CES에서 공개한 ‘햅투폰’(Hap2Phone)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밑에 압력전달 솔루션을 탑재해 전체 디스플레이에서 햅틱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햅투유는 이 기술로 ‘CES 2020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드릭 차파즈(Cedrick Chappaz) 햅투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햅틱 기술을 통해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지스는 그동안 축적해온 색상, 소재, 사이즈 등 의류 관련 데이터를 LG전자의 ‘싱큐 핏(ThinQ Fit)’ 기술에 접목했다. 싱큐 핏은 3D 카메라로 사용자의 신체를 측정해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가상으로 사이즈, 색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다.
특히 머리 스타일, 안경 변경 기능, 맞춤수선 서비스를 추가했다. 향후 모바일 쇼핑 앱 LF몰에 싱큐 핏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소비자가 마음에 드는 옷을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찾기 쉬워질 것”이라면서 “실제로 구매할 수도 있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옷을 추천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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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 뷰티 영역에서도 신기술 적용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2월부터 프랑스 종합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그룹과 손잡고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인 ‘드림페이스(Dream Face)’를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 개개인의 얼굴 형태나 이목구비, 기존 메이크업 방식을 고려해 립스틱·마스카라·파운데이션 등을 추천한다. 저장된 사진을 활용할 수도 있고 카메라로 사용자 얼굴을 직접 비춰 이용할 수도 있다. 참여 브랜드는 랑콤·조르지오아르마니·어반디케이·로레알파리 등 로레알 그룹 계열 4개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은 마스크팩과 패치 형태의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이번 CES에서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과 ‘LED 플렉서블 패치’를 공개했다.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은 사람마다 다른 얼굴 크기·피부 특성 등을 반영해 나만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만드는 기술이다. 마스크 도안을 실시간으로 디자인해 5분 안에 나만의 마스크팩을 받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LED 플렉서블 패치는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패치 형태의 LED를 피부에 밀착해 사용하는 뷰티 디바이스 제품이다. 초밀착 형태로 설계된 프로그래밍 LED 패치로, 집중 케어가 필요한 표정 부위의 흔적을 지워주는 것을 콘셉트로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1월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2조7576억 원을 돌파한 가운데 IT 기술의 접목과 제품의 발전은 패션, 뷰티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 영역 개척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그대로 온라인에 옮겨 오는 일도 머지않은 미래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