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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올려도 살 사람은 산다?…'명품'의 속물 마케팅

경제

연합뉴스TV 값 올려도 살 사람은 산다?…'명품'의 속물 마케팅
  • 송고시간 2020-01-05 10:07:45
값 올려도 살 사람은 산다?…'명품'의 속물 마케팅

[앵커]

시계나 가방 하나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소위 '명품'들이 새해들어 가격 줄인상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해도 살 사람들은 다 산다는 일종의 배짱 마케팅이죠.

요즘 저물가, 저성장을 우려하는 경제의 일반적 모습과는 너무 다른, 딴 세상 이야기 같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가격 인상 행렬에 고가 사치품 업체들도 뛰어들었습니다.

<'명품' 매장 직원> "저희가 1월1일부로 (가격) 변동은 있었어요. 조금씩 인상은 됐습니다."

고급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가격을 평균 5% 올렸습니다.

천 만원 내외 모델이면 50만원 정도 값이 올라간 겁니다.

의류와 액세서리 등으로 유명한 디올도 인기품목을 한 번에 10% 가량이나 인상했는데, 가죽도 아닌 천으로 만든 가방 값이 이제 400만원도 넘게 됐습니다.

이렇게 값을 올려도 사겠다는 사람은 줄을 섰습니다.

<'명품' 매장 관계자> "따로 예약이나 홀딩은 해드리지는 않고 있어요. 찾으시는 고객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스놉' 즉 '속물 효과'라고 풀이합니다.

특정제품 소비가 늘면 그 제품을 안사고 다수 소비자들이 살 수 없는 제품에 호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하는 겁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 "수요가 줄지는 않고 부유층이 오히려 가격을 올리면 아무나 못사는 걸 내가 산다라는 그런 차별화 효과를 더 꾀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더 산다 이거죠."

경제가 저물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소비의 양극화는 이렇게 점점 심화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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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