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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듣는 콘텐츠 시대`…네이버·팟빵 웃는다

오대석,홍성용 기자
오대석,홍성용 기자
입력 : 
2020-01-02 17:38:11
수정 : 
2020-01-03 09: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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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 청취시간 작년 2배 성장
네이버 오디오북 이용자도
1년 새 2만3천명으로 늘어

車·AI스피커·무선이어폰…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어
사진설명
네이버 오디오클립, 팟빵 등 국내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 급성장하고 있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팟캐스트'뿐 아니라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북' 시장이 새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또 시사·정치 중심에서 예능·경제·어학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신규 이용자 유입도 활발하다. 인공지능(AI) 스피커, 무선 이어폰, 커넥티드카 확산 등 기술 발전으로 감상 환경이 늘어나는 것도 시장 성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2일 네이버에 따르면 자사 오디오 플랫폼 오디오클립은 2018년 12월 유료 오디오북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 뒤 1년이 지난 현재 60여 개 출판사와 손잡고 오디오북 콘텐츠 1만여 종을 제공하고 있다. 한 달에 이용자 2만3000여 명이 오디오클립을 통해 오디오북을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사용자도 21만명에 달한다. 오디오북 외 콘텐츠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6월 기준 전체 채널 수는 전년 대비 250% 성장했으며, 전체 콘텐츠 편수는 전년 대비 500% 성장했다.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전년 대비 30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서울 홍대·상수 지역에 오디오 콘텐츠 창작 지원 공간을 마련하고, 모바일 첫 화면에 음악 방송 등 오디오 콘텐츠를 전진 배치하는 등 오디오 콘텐츠를 유튜브에 맞설 핵심 역량으로 삼고 있다.

이인희 네이버 리더는 "새해 구독 모델을 본격적으로 실험하면서 사용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오디오북을 경험하고, 출판사들은 오디오북을 통해 유의미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은 지난해 총 청취시간이 약 1억7400만시간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07% 증가한 수치로, 연수로 환산하면 1만9916년에 달한다. 지난해 방문자 수는 1000만명으로 이용자당 연 17시간 정도를 청취했다. 라디오에 익숙한 연령층뿐 아니라 젊은 연령대의 소비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35~44세 31.2%, 25~34세 28.8%, 45~54세가 15.8%를 차지했다.

오디오 플랫폼으로 확장을 시도하면서 유료 오디오 콘텐츠 사업도 성장했다. 지난해 팟빵 내에서 구매된 '팟빵 캐시'는 전년 대비 17% 늘었다. 지난해 등록된 유료 콘텐츠는 2018년 7500개보다 69% 늘어난 1만2700개를 돌파했다. 팟빵은 새해 유료 콘텐츠 사업에 집중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료화하고, 창작자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동희 팟빵 대표는 "오디오 콘텐츠는 유료 콘텐츠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는 인기 강사와 유명인들의 강연 콘텐츠나 인기 출판물을 유료 오디오북 형태로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초기에 정치·시사 중심의 팟캐스트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수년 사이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새로운 청취자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특히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업체들은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북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오디오출판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미국 내 오디오북 판매는 24.5% 늘었으며, 지난 7년간 두 자릿수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 시장도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기업뿐 아니라 예스24 등 인터넷서점과 밀리의 서재 등 신규 스타트업 등의 진입도 활발하다.

기술적으로는 오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생활환경이 늘어나면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기업은 AI 스피커를 출시하며 오디오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한 커넥티드카가 확산되면서 오디오 콘텐츠 가치가 올라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애플 '에어팟' 등 무선 이어폰에 대한 수요 증가도 시장 확대에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디오 콘텐츠는 다양한 기기와 환경으로 사용자가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에선 아마존이 중심이 돼 오디오북 시장을 넓히는 등 성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오대석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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