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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손잡은 유통街, PPL 이어 동영상 콘텐츠 '홍보' 박차


방송·유튜브 콘텐츠 제작 지원 통해 '광고' 대신 '스토리'로 소비자 공략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유통업계가 협찬을 대가로 브랜드를 단순 노출시키는 PPL(product placement advertisement)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방송 프로그램이나 유튜버들과 연계한 동영상 콘텐츠 개발을 통한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영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데다, 젊은 층과의 접점 확대, 해외 진출까지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CU는 최근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제작 지원에 나서 상품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맛남의 광장' 제작 지원에 나선 이마트가 최근 판매한 '못난이 감자' [사진=이마트]
'맛남의 광장' 제작 지원에 나선 이마트가 최근 판매한 '못난이 감자'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친분이 계기가 돼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제작 지원에 나섰다. 백 대표는 지난 12일 방영된 '맛남의 광장'에서 강원도 농가를 돕기 위해 정 부회장에게 "못난이 감자 30톤을 구매해 달라"고 요청했고, 정 부회장이 이를 흔쾌히 수락해 제작지원까지 성사됐다. 이후 이마트는 전국 매장에 '맛남의 광장' 매대를 따로 만들어 방송에 나왔던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선보였던 '못난이 감자'는 일반 감자 가격의 4분의 1수준인 '1봉(900g) 780원'에 판매돼 이틀 만에 완판됐다. 방송 홍보 효과에다 정 부회장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못난이 감자로 만든 감자 옹심이 사진을 올리면서 소비를 독려한 영향도 컸다.

이마트 관계자는 "농가를 살리자는 좋은 취지로 진행한 일"이라며 "향후 '맛남의 광장'에서 등장하는 다른 상품들도 이마트를 통해 계속 선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CU도 KBS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 제작지원을 통해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산 식재료를 주제로 6명의 연예인이 요리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우승을 차지한 상품은 다음날 바로 전국 CU 점포에서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첫 우승 상품인 '마장면'은 출시 첫 날에만 5만 개가 판매되며 간편식품 카테고리 역대 최다 하루 판매량을 경신했고, 출시 10일만에 50만 그릇 이상 판매돼 주목 받았다. 이 제품은 최근 컵라면 형태로도 출시됐으며, 기존 판매되던 냉장면 형태는 이달 말까지만 선보인다. 두 번째 우승 상품인 '미트파이(돈스파이)' 역시 '마장면'과 비슷한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

CU 관계자는 "상품의 맛뿐만 아니라 우리 농산물의 소비 촉진, 수익금 기부 등 프로그램이 가진 긍정적인 취지에 많은 고객들이 공감하면서 관련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우리나라 대표 편의점으로서 상품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편스토랑' 이경규 '마장면' [사진=KBS2]
'편스토랑' 이경규 '마장면' [사진=KBS2]

CJ ENM 오쇼핑도 PB 브랜드 '오덴세'를 알리기 위해 tvN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하숙'과 '윤식당',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을 활용했다. 이곳은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오덴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스페인하숙'의 경우 첫 방송된 후 2주간 매출이 방송 전보다 78% 성장하는 등 홍보 효과도 누렸다.

또 CJ ENM 오쇼핑은 단독 침구 브랜드 '까사리빙' 역시 tvN 드라마 '호텔델루나'를 통해 적극 홍보했다. 이 제품은 지난 9월 21일 홈쇼핑 방송에서 1시간 만에 2천400개 이상 판매되며, 기존 목표 대비 26%를 넘는 6억 원 이상의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CJ ENM 오쇼핑 관계자는 "드라마 기획 단계인 4월부터 MD, PD, 작가, 미술담당이 긴밀히 협의해 상품개발에 나섰다"며 "기존 가을·겨울 론칭 상품에 비하면 기획 기간을 약 3개월 가량 앞당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업체들은 대세 유튜버들과 손잡고 콘텐츠를 개발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네이처컬렉션' 홍보를 위해 지난 11월 말 EBS 펭귄 캐릭터 '펭수'와 손잡고 영상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펭수'가 소개한 베스트셀러 제품 'fmgt 잉크래스팅 파운데이션'은 영상 공개 후 판매량이 소폭 늘었으며, 펭수의 핵심 팬층인 2030 세대들의 매장 방문 역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펭수'는 최근 빙그레와도 협업한 콘텐츠를 올려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콘텐츠는 빙그레 마케팅팀이 펭수와 만나 '슈퍼콘 챌린지'에 도전했던 펭수를 우승자로 선정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펭수는 '슈퍼콘 챌린지'에서 137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카피추 X 카스 '2019 CBP 월드카운트다운' 홍보 영상 [사진=오비맥주]
카피추 X 카스 '2019 CBP 월드카운트다운' 홍보 영상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와 옥션은 '카피추(개그맨 추대엽)'와 손잡고 각각 '카스 블루 플레이그라운드'와 '스마일클럽' 홍보에 나섰다. 창작과 표절의 경계를 넘나드는 패러디물로 유명한 카피추는 자신을 "욕심없는 남자"라고 소개하면서도 업체들의 광고 요청에 적극적으로 나서 반전 매력을 선사하고 있는 유튜버다.

오비맥주는 카피추와 함께 오는 31일 동대문 DDP에서 열리는 CBP(카스 블루 플레이그라운드) 월드카운트다운 홍보 영상을 제작, 카스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카피추'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카피추는 영상에서 대표 인기곡인 '치키치키차칸며느리', '곽철용의 숲' EDM 버전 신곡과 함께 마지막에 '반짝반짝 작은별' 동요를 코믹하게 개사해 부르며 'CBP' 행사를 적극 홍보했다. 이 영상은 게재 하루 만에 조회 수 20만 건이 넘었다.

옥션은 '스마일클럽 더블 기부 챌린지'에 카피추를 끌어들였다. '더블 기부 챌린지'는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추천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멤버십제 '스마일클럽' 전용 상품을 구매하면 연말 기부에 참여하게 되는 이벤트다. 제품이 한 개 판매될 때마다 스마일클럽 회원들에게 적용하는 최대 적립율(구매금액의 3%)의 2배를 옥션이 대신 적립하며, 적립된 금액은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를 통해 투병 소방관 지원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에 뜬금없이 PPL이 등장해 관객들이 반감을 갖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획 단계부터 업체들이 참여해 스토리를 덧입힌 콘텐츠로 고객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트렌드"라며 "방송이나 유튜브를 통해 해외에도 자연스럽게 상품이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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