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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과거전시) 자연의 터 인간의 무늬
작성자 관리자







dtc 갤러리 연례기획전


· 전시명 : <자연의 터 인간의 무늬> 展
· 전시기간 : 2019. 12. 16(월) - 2020. 3. 1(일)
· 전시장소 : 대전복합터미널 DTC 아트센터 d1(2층 연결통로), d2 (동관·하차장 1층)
· 관람시간 : dtc갤러리 d1-상시전시 / d2갤러리-11:00~18:00 / 무료 관람
· 참여작가 : 김 억(판화), 김희원(사진), 노주환(조각), 박혜선(서예), 이 완(서예)
· 주최/기획 : 대전복합터미널(주)
· '연례기획전2019 자연의 터 인간의 무늬' 전시 둘러보기 >> CLICK



About Exhibition

금번 전시주제인 <자연의 터, 인간의 무늬>는 장구한 자연의 시간과 공간의 흐름 속에서 출현한 인간들이 자연과 조우하며 그려내고 만들어낸 다종다양한 예술문화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려는 전시다. 인간의 역사와 문명의 중추는 이미지-언어다. 이 이미지-언어는 한 개체와 다른 한 개체가 서로 소통하게하고, 한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와 협력하게 하며, 전지구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가능하게 하여 인류를 포함한 전지구적 생명체들의 번영과 조화로운 문명사회로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매개체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세대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기록을 담당하였고, 수 만년 전부터 축적된 우리 인류의 지식과 지혜를 현재의 우리 몸과 정신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미지-언어는 자연의 터와 인간의 무늬가 격렬히 반응하며 창출해낸 인류의 고유한 문화이며, 그 시대를 읽는 코드이며, 후세대의 인류에게 전수할 격언록이다. 금번 전시에 초대된 5명의 작가 김억, 김희원, 노주환, 이완, 박혜선 작가는 자신들의 이미지-언어를 통해 현재의 우리들이 그려내고 있는 인간의 무늬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란 대립적 구분되기 이전의 조화로운 전체의 모습을 상기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Biography





김 억


김억은 우리의 산하를 직접 몸으로 체득한 바를 나무에 새기고 한지에 옮겨 새기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우리나라의 자연풍광과 그 역사성, 그 물결을 견디며 살아온 우리네 삶의 사단칠정四端七情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만의 작품제작에 있어 원칙처럼 등장하는 실경답사, 실제로 그 산하를 걷고, 보고, 듣고, 만지는 행위들은 몸과 마음과 정신으로 체득하려는 시도이고 곧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그 어떤 장소특정적 무게감과 웅장하고 장대함으로 연결된다. 신비로운 듯 영험한 듯 어떤 젠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 자체로서 탄성과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일례로 그의 최근작 <남도풍색南道風色> 전시에는 해남의 이모저모를 상세하게 답사한 이후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는데, 세부적인 묘사뿐 아니라, 지형에 대한 표현, 그 각 장소마다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알알이 빼곡하게 담겨 있음을 보게 된다. 아울러 우리 전통회화에서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시선이 내려가는 부감법, 근경, 중경, 원경의 삼원법, 구도의 시의적절한 경영위치, 산맥의 기운과 그 웅대한 흐름이 느껴지는 골법용필과 기운생동함은 그의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김희원

김희원은 실재의 풍경을 우리의 삶의 풍경 안으로 끌어넣는 작업을 시도한다.
자연 풍경을 도심의 인위적 공간 속으로 위치시킨다. 때로는 장시간 촬영된 영상으로 시간성과 공간성의 변화를 추적하여 보여주기도 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누군가의 창문>, <누군가의 시선> 시리즈와 샹들리에의 촛불이 사라지기까지 담은 영상, 문 시리즈, 거울 시리즈 등이 있다. 2018에는 창경궁 영춘헌에서 한국의 궁궐이 품은 건축미와 조형미, 자연미와 주변의 산하를 끌어들이는 차경借景을 사진에 담은 전시 <왕의 시선>전시를 갖은 바 있다.
작가는 타인들이 바라보고 있는 자연의 풍경 또는 인위적인 풍경이 어떠한 것인지를 타인의 시선이 되어 공감각하려는 특성을 보인다. 외국에서의 작가활동이 주를 이루는 작가에게도 한국이라는 사회문화와 외국이라는 사회문화를 왕래하거나 또는 그 경계지점에서 서 있는 작가에게 있어 문화의 유입자 혹은 틈입자, 문화적 타인이라는 위치에 늘 처해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경험이 그에게 늘 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그 속에서 시대의 변화, 계절의 변화, 날씨나 혹은 사건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장시간 관찰하고 기록하는 행위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노주환

노주환은 우리 말, 우리 글의 금속활자를 작품의 소재로 활용하여 책의 형태나, 기둥의 형태, 상자 등에 우리네 삶의 귀감이 되는 경구, 속담, 조언을 조합한다.
개별적인 단어들, 낱말들은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지만 엉뚱하게도 톡톡 튀어나온 낱말들을 조합해보면 가로축과 세로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하나의 의미를 지니는 문장구조를 이룬다.<지혜의 기둥>, <지혜의 책> 등에는 이러한 형식을 빌려 낱말들이 자유롭게 조합되면서 삶의 경구들이 등장한다.
또한 문자가 이루고 있는 조형적 형태, 구조적 특성에 주목한 작품들인 <한강의 지혜>, <활자도시>등은 활자를 집적하여 우리의 삶의 터를 암시하듯 그려낸다. 작은 문자를 새긴 활자들은 저마다 문자의 독특한 구조를 이루고 있고, 이 작은 단위들이 소군집을 이루고 다음 대군집으로 점진적으로 확대 조합되면서 독특한 터의 무늬를 이뤄낸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서 최근 서울지역의 모습, 한강변의 모습 등 자신의 삶의 무늬와 결을 함께하고 있는 지역의 모습을 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혜선

박혜선은 전통 서예의 미학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현대 서체를 찾는 과정에 있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삶의 경구 또는 시, 우리의 역사에서 소중한 순간과 기록물 등을 그의 서체로 되새겨보는 과정을 통해 그 뜻과 의미를 오늘의 이 시간에 다시금 느끼게 한다. 작가의 최근 작품들은 조선의 독립운동과 관계된 자료들과 그의 서체 연구에 지침이 되는 스승들의 서체와 조언들을 한지에 새긴다.
이번 전시에는 <독립만세>와 <기미독립선언문 전문>과 저항시인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사랑하는 까닭> 등과 추사 김정희 선생이 강조하는 서예의 미학, 서예의 도에 대한 가르침, 다양한 오브제들이 결합하여 현대 서예의 한 특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서예는 단지 어떤 문장이나 글씨를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뜻과 정신을 새기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그 의미를 소통하고 함께 공감하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우리가 나누는 말들 중에 고운 말이 있고 정성을 다하는 말이 있듯, 글에도 서체에도 보는 이를 위한 마음씀이 가득담긴 고운 서체와 정성어린 글씨들이 있다. 작가는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멋을 부리지 않는 담백한 서체를 통해 시詩가 지닌 뜻과 의미, 독립선언문이 담고 있는 우리의 얼과 독립의 의지를 느끼게 한다.






이 완

이완의 서체는 제 멋대로 생겼다. 그는 잘나고 멋스럽고 예스러운 서예미학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는 단어나 문장이 갖는 의미를 그 단어의 형태에 되새기는 글씨를 쓴다. 가령, 작품<대소大小>의 경우 큰 대(大)는 크게, 작을 소(小)는 작게 쓴다. 작품도 마찬가지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상투적인 아름답거나 귀엽거나 깜찍하게 잘 디자인된 글씨가 아니라, 인간의 사단칠정(기쁨,노여움,슬픔,두려움,사랑,미움,욕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인간적인 사랑” 그 자체를 담으려 한다. 아울러 화선지 위에 담겨지는 글씨들의 구성과 조합 면에서도 삐뚤빼뚤 들쭉날쭉하여 장난끼 가득하면서도 그 짜임새는 아귀가 꼭 들어맞는 듯 자연스럽다. 하여 그의 서체는 “못난이 글씨”라는 애칭을 갖는다.
투박하면서도 슴슴한 그러면서도 깊은 맛과 멋을 지닌 당당함과 겸손함을 겸비한 글씨. 작가는 전통이라는 형식주의에 얽매인 서체, 살찌고 유려하며 기름기 넘치는 아니면 기백만이 넘치는 서체,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라는 괴상망측한 서체들이 우리들의 미감을 현혹하는 것을 염려한다. 작가는 형식화된 서체의 유행 시대에 뒤따르는 획일화되어지는 서예의 미학, 서예의 도에 다양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큰 멋은 단순함에 있다.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 보여도, 그 쓰임에는 부족함이 없다. 대교약졸(大巧若拙)!





(황찬연 _ 홍성 이응노의집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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