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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천기누설'이었는데…의도된 스포일러 달라진 식품업계 마케팅

공식 출시 전 SNS로 미리 일부 정보 노출
소비자 호기심 유발, 입소문 내려는 전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9-12-03 07:00 송고 | 2019-12-03 08:29 최종수정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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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같았으면 비밀정보 유출로 아마 처벌을 받았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신제품 정보를 일부러 누출하는 시대가 됐네요"

식품업체 A부장의 말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아직 출시도 안된 자사제품 정보가 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얼마 후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라 일부러 흘린 것이란 설명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식품업계가 SNS를 통한 '스포일러'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출시와 함께 제품 정보를 공개한 것과 달리 출시 전 미리 일부 정보를 흘려 소비자의 기대감을 높이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하는 치킨·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는 신제품 '휠렛 포테이토버거', '불고기 포테이토버거' 2종을 출시하기 이틀 전인 26일 해당 제품 출시 소식을 알리며 28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22일 맘스터치는 신제품 출시 예고 게시물을 올린데 이어 24일 감자가 담긴 카트가 움직이는 이미지를 올려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일부 노출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했다.
맘스터치와 같은 마케팅 전략은 이미 다수의 업체에서 활용하고 있다. 오리온에서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와의 협업 소식을 지난달 28일 SNS 계정을 통해 알렸다. 12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약 3일 먼저 일종의 '예고편'을 선보인 것이다.

오리온은 지금까지 단종됐던 제품을 다시 선보일 때에도 먼저 일부 정보를 공개해온 바 있다. '배배'의 경우 공식 출시 보도가 나오기 8일 전인 10월14일 마케터 책상에 올려놓은 배배를 발견했다면서 '재출시 확정' 계획을 알렸고, 치킨팝 역시 출시 전 SNS를 통해 소식을 알렸다. 

풀무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얇은피꽉찬속 땡초만두'의 출시 계획을 '얄피만두' SNS 계정인 '얄피스타그램'에 올리고 이벤트를 진행한 데 이어 오프라인 채널에 유통되기 전 온라인 쇼핑몰에서 먼저 판매를 개시했다.

뿐만 아니라 얄피만두 캐릭터를 활용한 '얇은피꽉채워줄까방과 '얇은피꽉찬속 쿠션', '얇은피꽉덮어줄 담요' 등의 굿즈가 출시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순차적으로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알리는 마케팅 방식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설명한다.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아예 숨기기보다 소비자에게 일부를 공유하는 일종의 '스포일러' 전략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이목을 끈다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해당 제품에 대한 반응을 미리 살피고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해 스스로 입소문을 내게 만들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일방적으로 신제품을 내고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전달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려지길 기대하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SNS를 통한 마케팅은 비용이 적지만 그 파급력이 크다"면서 "젊은 세대일수록 스스로 정보를 알아내고 이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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