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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도 복고 바람"… 식음료업계에 부는 ‘이즈백’ 열풍

입력 2019-11-24 16:08 | 신문게재 2019-11-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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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와 박준형이 나온 오비맥주 신규 광고 모습 (사진제공=오비맥주)

 

최근 식음료업계에서 전성기를 꿈꾸며 과거 잘 나가던 시절 광고나 마케팅 전략을 다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비맥주, 롯데리아 등의 업체들이 과거 ‘황금기’ 시대의 광고 컨셉을 차용해 새롭게 만든 광고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는 것.

오비맥주는 지난 16일부터 90년대 배우 박중훈이 ‘랄라라’ 춤을 추며 “라거 주세요”를 외처던 오비라거 맥주 전성기 시절 광고 컨셉을 다시 들고 나왔다. 이번 광고에는 ‘곽철용 신드롬’으로 새 전성기를 맞은 김응수 씨와 와썹맨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박준형을 섭외해 새로운 형태의 ‘랄라라’ 춤을 선보였다. 이 광고는 전 국민이 기억하는 춤을 23년 만에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 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번 광고를 계기로 ‘OB라거’ 제품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롯데주류도 지난 17일부터 클라우드가 처음 나온 2014년 첫 광고 모델을 했던 전지현을 다시 기용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클라우드 모델은 2번째로 설현이, 3대 모델은 배우 김혜수와 김태리가 맡았고 4대 모델로 다시 전지현이 선택됐다. 롯데주류는 폭 넓은 소비자층을 사로잡고 있는 전지현을 재발탁함으로 ‘클라우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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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리아 모델로 재발탁된 배우 신구 (사진제공=롯데GRS)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도 지난 13일 2017년 단종했던 오징어 버거를 재출시하며 새로운 뉴트로 광고를 선보였다. 롯데GRS는 2002년 당시 헤밍웨이의 문학작품인 노인과 바다를 패러디한 자사 크랩버거 컨셉 광고인 ‘니들이 게맛을 알아?’ 버전에 채용된 배우 신구를 다시 소환해 광고로 방영했다. 오징어버거는 앞서 한 달간 한정 판매를 진행, 20일만에 250만개 팔려나가며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버거킹도 지난 10월 배우 김응수를 일명 사딸라로 유명한 ‘올데이킹’을 알릴 두 번째 모델로 발탁했다.

버거킹은 지난 7월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이 미군에게 호기롭게 외쳤던 대사인 ‘사딸라’ 광고로 수십만의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도 김응수를 활용해 ‘사딸라’, ‘묻고 떠블로 가’ 드라마와 영화의 대사를 차용한 콘셉트의 광고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처럼 식음료 업계 뉴트로 광고 열풍이 부는 것은 복고 컨셉이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것을 기초로 하되, 현 시점의 시대적 상황과 새로운 감각이 접목되어 변형이 이루진 뉴트로 콘셉트를 소비자들이 색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뉴트로를 컨셉을 입힌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소주는 출시 72일 만에 연간 목표치 1000만병을 돌파했고 매달 꾸준히 300만~350만병 정도 팔리고 있다.

기존 성공한 광고를 차용하며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일례로 오비맥주의 ‘라거 주세요’ 같은 광고는 소비자들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비슷한 컨셉의 광고로 다시 빠르게 어필할 수 있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전성기 시절의 광고 컨셉과 모델을 재 차용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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