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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소뱅 '韓·日 AI 동맹'…시험대 오른 '한지붕 두가족' 경영 성공할까

라인-야후 통합 이용자 1억명 이상 '메가 플랫폼' 탄생
'AI 기술' 연대로 핀테크·전자상거래 글로벌 시장 공략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9-11-18 15:11 송고 | 2019-11-18 16:51 최종수정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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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과 검색 서비스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을 시작으로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실현을 위해 한배를 탔다.
18일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자사 일본 자회사 라인,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와 경영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2월 중으로 기본합의서에서 정한 사항을 구체화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 10월까지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네이버는 "라인은 핀테크 영역에서 긴밀한 연대를 구축해 '캐시리스'(cashless) 시대의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규 사업에 진출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시너지를 도모하고자 야후재팬, 금융지주회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Z홀딩스와 경영 통합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영 통합 절차가 마무리 되면 검색 서비스와 모바일 메신저를 필두로 전자상거래,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는 이용자 1억명 이상 규모의 '공룡 인터넷 서비스'가 탄생할 전망이다.

네이버가 지분 72.6%를 보유한 자회사 라인은 일본 현지 실사용자 8200만명, 글로벌 1억명을 둔 굴지의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다. 67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검색 서비스 야후재팬은 소프트뱅크가 지분 44.6%를 보유한 Z홀딩스에 속해있다. Z홀딩스와 라인의 매출 합계는 약 1조1600억엔(약12조5000억원)으로, 이번 합병을 통해 라쿠텐을 제치고 일본 인터넷 기업 매출 선두가 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일본 시장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무대로 진출해 미국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와 중국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거대 글로벌 IT 기업들에 대항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및 아시아 최대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을 통한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며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진·손정의 'AI 동맹' 의기투합…핀테크·전자상거래 글로벌 시장 공략

지난 7월4일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 회동을 갖기 위해 참석한 이해진 네이버 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뉴스1
지난 7월4일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 회동을 갖기 위해 참석한 이해진 네이버 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뉴스1

이번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용단은 '한·일 AI 동맹'으로 부를 수 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라인과 Z홀딩스는 경영 통합의 목표로 "우선 일본에서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아시아와 세계로 나갈 것"이라며 "일본·아시아에서 세계 최고의 'AI 기술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조언한 바 있다. 당시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국내 재계를 이끄는 젊은 총수들과 함께 손 회장을 접견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역시 이런 생각에 동의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이후 Z홀딩스는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 포털인 야후재팬을 비롯해 커머스 플랫폼인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인 '재팬넷뱅크' 등을 산하에 두게 된다. 이 회사는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핀테크, 마케팅, 광고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라인과 Z홀딩스는 경영 통합 효과에 대해 "라인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 야후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연계해 집객 효과가 기대된다"며 "사용자와 이용 가능 점포의 확대 등 편리성이 향상되고 결제 사업에서 탄탄한 고객 기반을 활용해 핀테크 사업의 강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야후와 라인의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일본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광고 영역으로 O2O(Online to Offline)·OMO(Online Merges with Offline) 영역을 협력해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 IT 대표 네이버-소프트뱅크 '한지붕 두가족' 경영 시험대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기본합의서에 따르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기존 라인을 각자 50대 50 지분을 가진 조인트벤처로 만들고, 이 회사가 기존 라인의 전 사업을 승계한 '라인운영회사'와 야후를 자회사로 둔 Z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한지붕 두가족'을 이뤄 공동 경영하는 이례적인 형태다.

두 회사는 우선 공동으로 라인의 보통주식(미국 예탁증권 포함), 신주예약권 및 신주예약권부사채 등을 공개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에서 라인 주식 등 전부를 취득하지 못한 경우 주식병합을 통해 라인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전부 보유하는 회사로 만든 후 상장 폐지한다.

이후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Z홀딩스 주식 전부를 라인으로 이관하기 위한 절차를 실시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동등한 비율로 라인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라인을 합작회사로 하기 위해 네이버측과 소프트뱅크 사이에 라인의 지분을 조정한다. 이후 라인은 소프트뱅크의 연결자회사가 된다.

라인 사업이관 절차는 라인이 새로 설립하는 자회사인 '라인운영회사'에게 모든 사업을 승계하도록 하는 흡수 분할을 실시한 후, 주식교환을 통해 Z홀딩스를 완전모회사, 라인운영회사를 완전자회사로 두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국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라인 아래 'Z홀딩스→라인운영회사 및 야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진다. 두 회사는 합작회사와 Z홀딩스의 경영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본계약에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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