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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빅데이터는 스타트업이 대기업 이길 기회"

윤진호 기자
입력 : 
2019-11-13 17:51:21
수정 : 
2019-11-14 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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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SKT 스타트업 밋업

야놀자 등 관계자 400명 몰려
유통·소비 데이터 활용 논의
사진설명
김종윤 야놀자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역삼동 소재 팁스타운 팁스홀에서 열린 스타트업 밋업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K텔레콤]
"아무리 빨리 달리는 운동선수라도 우리가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면 이길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는 스타트업에 자동차를 만들 기회를 줬습니다." MBN과 SK텔레콤은 지난 12일 서울 역삼동 소재 팁스타운 팁스홀에서 '데이터 공유로 만들어 가는 새로운 가치-스타트업을 위한 유통·소비 데이터 공유 기반 신규 비즈니스 창출'이란 주제로 스타트업 밋업 행사를 열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 행사에 400명에 가까운 스타트업 관계자, 창업 희망자, IT 기업 관계자 등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이날 '파괴적 혁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종윤 야놀자 대표는 대기업을 육상선수에, 스타트업을 자동차에 비유했다. 아무리 육상선수가 빨리 달리더라도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이 있다면 육상선수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야놀자는 호텔, 펜션, 모텔 등 다양한 유형의 종합 숙박 정보를 제공하면서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여행·레저 분야 유니콘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어려웠을 땐 돈을 벌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은 소품종 대량생산이었다"며 "큰 공장을 지어 최대한 싸게 만들어 비싸게 파는 방식이 대표적"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제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이고, 시장은 기존 마케팅 도구로 구분하기 불가능해졌을 정도로 복잡해졌다"며 "빅데이터 분석 툴과 기술을 활용해야만 고객과의 접점과 가치사슬을 연결한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창현 와이즈패션 대표는 이러한 통합 시스템으로 치열한 패션업계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은 스타트업으로 뽑힌다. 동대문 패션시장에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폰 앱 'MD렌즈'가 대표적이다. 노 대표는 "패션 소매업체들은 그동안 인기상품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고, 그들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검색하거나 트렌드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이젠 모바일 검색을 통해 수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는 빅데이터의 가치는 결국 그 데이터를 팔 수 있느냐에 따라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빅데이터 회사라고 자부하는 기업이 많아졌다"며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가 가치가 있는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회사에 그 데이터를 팔 수 있는지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치 있는 빅데이터를 가진 사람에게 어떤 보상을 해줄 것인지, 저작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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