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규모 임원인사
정용진 부회장 지휘한 첫 인사
이갑수 대표 퇴진 등 조직정비
교체임원 11명…과거 2배 규모
"오프라인 마트로는 미래 없다"
온라인 사업으로의 전환 예고
정용진 부회장 지휘한 첫 인사
이갑수 대표 퇴진 등 조직정비
교체임원 11명…과거 2배 규모
"오프라인 마트로는 미래 없다"
온라인 사업으로의 전환 예고
세대교체도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이 대표는 1957년생으로 이마트 미등기임원 40명(오너 일가 제외) 중 유일한 1950년대생이다. 이 대표와 주요 본부장들이 퇴진하면서 이마트 주요 임원은 40대 후반~50대 초반 인사로 재편됐다. 인사 규모도 유례없이 크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0% 안팎의 임원을 교체했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으로만 전체 미등기임원 중 25% 이상이 교체됐다.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아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사실상 첫 인사로 보기도 한다. 정 부회장이 1968년생인 점을 고려하면 '젊은 이마트' 조직을 설계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21일 발표되는 후임 경영진에 따라 이마트가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이어가는지가 결정된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된다"며 "아마존이 투자와 혁신을 추진하는 것처럼 신세계도 본질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마트는 올해 이마트와 백화점 온라인사업부를 분할·합병해 SSG닷컴을 출범했으나, 온라인사업에서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존 리 대표처럼 온라인 비즈니스를 경험한 외부 인사를 이마트 차기 대표로 데려올 경우 이마트는 '온라인사업'에 더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 오프라인 이마트 점포는 온라인사업 효율을 높이는 물류센터 역할로 축소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점포를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된다.
기존 이마트 영업 경험이 있는 내부 인사가 이마트 대표로 이동한다면 세대교체 후 조직 재정비를 꾀하는 행보로 분석이 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 대표로 외부 인사가 온다면 유통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며 "오프라인에 미래가 없다고 보고 온라인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룹 형님 격인 이마트 대표이사 교체로 다른 계열사 대표진·임원급에도 연쇄 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진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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