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 않고 펀(FUN)하게…'펀테크 마케팅' 뜬다

버거킹, GPS 활용 배달 서비스로 주문 급증
롯데주류, 즉석 라벨 부착한 술로 소비자 이목 끌기 성공
KT, AI 스피커에 부모 목소리 적용해 세상에 하나 뿐인 동화책 제공
  • 등록 2019-09-16 오전 5:15:00

    수정 2019-09-16 오전 5:15:00

버거킹은 교통체증이 심한 곳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래픽 잼 와퍼’ 캠페인으로 주문량이 급증했다.(출처=유튜브 캡처)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은 도시 중 한 곳인 멕시코시티. 멕시코시티 시민들은 도로 위에서 하루 최대 5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교통체증이 익숙한 이곳에서 버거킹이 색다른 실험을 했다. 도로 위 운전자들에게 음식을 배달해주는 것. 버거킹은 이를 ‘트래픽 잼 와퍼(Traffic Jam Whopper)’로 부른다.

버거킹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각 지점의 3km 이내 교통체증이 심각한 곳에 배너 광고판을 설치하고, 여기에 교통상황에 맞춰 메시지를 띄웠다. 예컨대 ‘48분 정체예상. 지금 바로 차에서 주문하세요’ 식이다. 위성 GPS의 실시간 데이터와 구글 맵을 활용한 프로젝트였다.

효과는 놀라웠다. 해당 서비스 도입 후 일주일 만에 주문량은 63% 증가했고, 일일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도 44배나 급증했다. 버거킹은 멕시코시티의 성공을 발판 삼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중국 상하이, 브라질 상파울루 등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버거킹의 트래픽 잼 와퍼는 대표적인 ‘펀테크(Fun Tech)’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펀테크는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최신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마케팅 기법이다. 펀테크는 산업계 곳곳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며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즉석에서 라벨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마이라벨’ 캠페인으로 이목을 끌었다.(사진=롯데주류)
스냅챗은 펀테크로 반전에 성공한 사례다. 스냅챗은 인물 사진을 아기 얼굴로 바꿔주는 ‘베이비 필터’ 기능을 추가한 후 이용자 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영화 ‘어벤져스’의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 히어로를 아기로 바꾼 사진이 유행처럼 번지면서다.

국내에서도 펀테크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작년 롯데주류 ‘처음처럼’은 ‘마이라벨’ 캠페인으로 주목 받았다. 마이라벨 캠페인은 라벨을 출력할 수 있는 단말기를 이용해 주점 등 영업현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문구대로 라벨을 바꿔 제공하는 행사다. 캠페인 명처럼 ‘나만의 특별한 라벨’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사진이 올라오는 등 이 행사는 ‘처음처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이라벨 캠페인은 ‘2018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프로모션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KT는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자녀에게 부모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 서비스로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오디오 동화책을 제공한다. 딥러닝을 활용한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을 이용해 최초 300문장만 녹음하면 오디오 동화책 10권을 만들 수 있다. 기계음이 아닌 친숙한 부모 목소리로 재미와 감동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권세환 KB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신기술에 재미요소를 적절히 조합해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소비자의 자발적인 공유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펀테크 마케팅의 장점”이라면서 “다만 펀테크 마케팅을 활용할 때 일회성에 그친다는 인식을 줘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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